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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운용자산 70조' 새마을금고 "3년 간 7조원 펀드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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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내년부터 3년 간 7조원 규모의 위탁 펀드투자를 재개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2년 위탁 펀드투자를 중단한 지 8년 만이다.


70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책임지고 있는 권광석 새마을금고 신용공제대표이사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에 2조3000억원을 포함해 향후 3년 간 위탁 펀드에 약정 기준으로 약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에는 기업금융 1조3000억원, 부동산 5000억원, 인프라 5000억원 규모의 투자약정을 목표로 한다. 2021년에도 2조3000억원, 2022년엔 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전체 위탁 펀드의 약 75%를 해외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운용 중인 상장주식과 채권 분야에서도 해외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이러한 위탁 펀드 출자를 통해 기존 프로젝트 펀드 위주의 대체투자 대비 신속한 자금집행과 다양한 투자물건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이러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은 약 70%가 국내채권으로 운용되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권 대표는 “국내 채권 비중이 너무 높아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올해처럼 금리가 급락하는 환경에서는 수익성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새마을금고의 자금운용 규모는 2017년 말 약 50조4000억원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약 70조원으로 39%나 늘었다.


그럼에도 새마을금고가 자산운용의 아웃소싱을 기피했던 것은 감독당국의 규제와 내부의 보수적인 문화 때문이다. 권 대표는 “2012년 이후 위탁 펀드형 대체투자가 중단됐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앙회 구성원들에게 외부 운용사에 대한 불신이 깊이 자리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권 대표는 이 부분 개선을 위해 힘썼다. 그는 “그동안 감독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힌 결과 위탁 펀드형 대체투자를 다시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위탁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했다.


새마을금고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정착하면 2022년 말에는 대체투자 및 여신 비중이 32.3%로 현재보다 9% 이상 증가하고 채권 비중은 61%로 떨어질 것이라고 새마을금고는 추산했다. 운용자산 아웃소싱 비중과 해외투자 비중은 현재 0.4%에서 10% 이상으로 크게 개선된다.


이를 위해 새마을금고는 관련 규정 개정 등 내부 절차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중 펀드 운용사 선정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운용사는 1~2차 심사와 현지 실사를 거쳐 본부장급 이상으로 구성된 위탁펀드선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펀드별 투자 규모는 300억원에서 1000억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금융위원회에 접수해 놓은 상태인 MG손해보험의 정상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주요 투자자(LP)로 참여 중인 새마을금고는 300억원의 대출금을 지분으로 전환하고, 대형 법인 보험대리점(GA)인 리치앤코가 4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에큐온캐피탈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재무 확충으로 MG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올 3분기 기준 136.0%에서 약 200%로 올라갈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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