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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동걸 "산은이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교묘한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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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매출채권 담보로 잡은 '상업적' 대출"

"의혹 있다면 당시 강만수 산은 회장과 면담해라"

뉴스1

이동걸 한국산업은행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지상욱 의원은 지난해 "7천5백억 달러 지원한 한국지엠 경영회생방안은 잘못된 합의"라고 지적했다. 2019.10.1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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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4일 "산업은행이 우리들병원에 실행한 대출은 부동산과 매출채권을 담보로 나간 정상적인 대출이고 정치적으로 쟁점화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모 의원이 2012년과 2017년 대선을 교묘하게 엮어 스토리텔링을 하는데, 의혹이 있다면 당시 강만수 회장님과 면담을 하시라"고 일갈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야당 측이 제기하는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청담 우리들병원이 지난 2012년 9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1400억원의 대출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현 여권과 특수관계에 있는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이 지난 2012년 3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가 한 달 만에 이를 취하했고, 신한은행 등 은행권에 1000억원에 달하는 채무가 있는 등 재정압박에 시달렸는데도 산은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아 재정적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 경찰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 회장은 "당시 부동산 담보가격이 1000억원 가까이 되고, 우리들병원 5년간 매출채권 8000억원가량을 담보로 잡았기 때문에 1400억원은 상업적 판단으로 충분히 나갈 수 있는 대출"이라며 "이후 2017년까지 아무 문제 없이 원리금이 상환되고 있어 2017년 약 900억원 대출 잔액에 대해 차환대출을 해준 것도 당연히 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괜히 쓸데없이 쟁점화 하지말고 순리대로 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며 "근거 없는 것에 얽매이면 앞으로 산은 직원이 대출 나갈 때마다 '뒤에 내가 모르는 스토리가 있나' 고민할 것이고, 그러면 정상적인 대출이 되겠냐"며 반문했다.

이날 심재철 자유한국당의원은 이상호 원장이 2012년 12월 대선 직전 산은에서 거액을 빌릴 때 동업자 신혜선씨의 신한은행 대출에 섰던 연대보증의 선(先) 해지가 조건이었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측은 "타행에서 설정한 연대보증은 대출 실행과 전혀 상관없다'며 "산은이 이 원장에게 신한은행에 걸린 연대보증 해지를 요구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국책은행의 자율성 제약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외부인사를 영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산은은 정부 관리감독을 받기 때문에 제가 직원들 월급 하나를 제대로 못 준다, 내 월급도 시중은행 부행장 월급의 반밖에 안 된다"며 "시중은행 부행장 월급이라도 줘야 외국에서 전문 인력을 데려온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외부인력을 자유롭게 데려올 수 있어야 경쟁력이 높아진다, 그런 면에서 국책은행은 한 손을 등 뒤에 묶고 경쟁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그런 제한을 어떻게 풀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경영자율성을 확보해달라"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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