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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동걸 산은 회장 "임금 인상 이대로면 대한민국 제조업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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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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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한민국 제조업 다 망한다"는 등 표현을 써가며 과도한 임금 인상에 대해 비판했다.


이 회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각각의 케이스로만 보지 말고 큰 그림으로 봐 주셨으면 한다. 대한민국 이러다가 망한다. 10~20년 후에 이렇게 가면 망한다고 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호봉제로 정년 연장을 하면 "제조업이 망한다"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생산직 노조에 계신 분들이 나이 든다고 생산력 높아지진 않지만, 월급은 높아진다"면서 "어린 사람들과 연봉 3배 차이인데 생산력은 3배가 아니다. 고경력 직원들의 임금을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제조업이 얼마나 버틸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생산직 1억원 이상 받는 곳 많다. 그러면서 임금투쟁한다. 정년 연장되면 더 오른다. 제조업이 살아남겠나"라며 "상생하는 공유 경제의 개념이 조금씩 가미돼서 양보 타협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기업에서 느낀 소회라고 했다. 기업을 살리려면 근로자들도 협조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이 회장은 "근로자는 기업의 제3자가 아닌 당사자니 같이 살려야 한다"면서 "(그런데) 살리는 작업 보다는 월급만 올리자로 가고 있어, 내일의 결과가 뻔한 것이다. 소셜 시큐리티(사회안전망)를 강화해야 한다. 구조조정 대상이 돼서 나가도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 사회 안전망이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논쟁거리로 삼을 만큼 그런 사안인지에 대해선 안타깝다"면서 "개인회생이 인가가 취소가 되고 권리가 확보된 상황에서 특혜를 주자는 게 아니라 불이익을 주는 것도 말이 안된다. 개인을 보고 대출이 나간 게 아니라 여러 병원에 있던 담보를 모았고, 분산된 대출을 합쳤고 담보가액 거의 1000억원, 5년 매출 담보 8000억원 등을 해서 1000억 나간 게 문제인가"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12년과 2017년 대선 기간에 대출이 나왔다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치 의혹을 제기하는데, 의혹이 있어 보인다고 하면 당시 산은 회장이던 강만수 회장한테 여쭤보라고 하고 싶다. 강 회장이 대선에 좌우될 사람이냐"라며 "(의혹을 제기한) 모 의원한테 강만수 전 회장을 면담해보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회장 소유의 우리들병원이 2012년 9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에서 1400억원을 대출받은 게 특혜였고, 이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중단된 데도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거론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대출을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 하등의 문제될 게 없다면 문제 삼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서는 "예정된 기간 내에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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