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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신한금융, 조용병 등 회장 숏리스트 5명 확정(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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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진옥동·임영진·위성호·민정기 등 5명 숏 리스트 공개

금융당국 "회장 선임 관련 법률 리스크" 의견 전달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융당국이 4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해 '법률 리스크' 우려를 전달했다. 조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지배구조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조 회장을 비롯한 '숏 리스트(압축 후보군)' 5명을 공개했다. 종전보다 한 달 여 앞당겨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회추위가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회추위 절차 이어간다

금융당국의 우려에도 신한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 면접 대상자로 5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비공개 입장을 선회하고, 숏 리스트를 전격 공개한 것이다. 숏 리스트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 포함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3일 열리는 회추위에서 각 후보에 대한 최종 면접 등을 거쳐 최종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추위가 회장 선임에 속도를 내자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직접 사외이사진들을 만나 법률 리스크 의견을 전달했다. 금융감독원은 "사외이사들에게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률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금감원의 입장이 있다면 그것을 알리겠다"는 발언을 내놓은지 이틀만이다.

하지만 회추위는 내부 규범상 큰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조 회장이 1심 판결에서 집행 유예를 선고받더라도 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직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신한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상 금고 이상의 실형 집행이 끝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을 수 없지만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능하다. 조 회장의 재판 결과는 내년 1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히려 회장 선임을 조기에 마무리지어야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를 공고히해놔야 향후 법률 리스크가 생기더라도 조직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다. 규범상 회장 임기 만료 시점(내년 3월말)으로부터 2개월 전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하면 된다. 그럼에도 회장 선임 절차를 서두른건 그만큼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회추위의 의지가 강한 셈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도 당국의 행보가 올초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임 결정 때나 하나은행장 선임 당시와는 결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의 연임 문제와 관련해 '법률 리스크'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이번 의견 전달은 단순히 하나은행 때와의 형평성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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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이번 의견 전달은 당연한 소임이며 후보 선정 등 지배구조는 전적으로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힌 점도 관치 논란을 의식해 사실상 신한금융 회추위에 대한 입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조용병 회장 연임 가도 청신호?

신한금융 회추위의 회장 선임 절차 강행은 사실상 조 회장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냐는 시각이 많다. 회추위 구성상 조 회장의 영향력은 클 수 밖에 없다. 현재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김화남 일본 김해상사 대표,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 필립 에이브릴 일본 BNP파리바증권 대표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변양호·성재호 사외이사는 조 회장의 임기 중 선임됐다. 김화남·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는 일본 주주 추천 몫으로 자리에 올랐다. 조 회장에 대한 일본 주주들의 신뢰는 지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조 회장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점을 감안하면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와도 인연이 있다. 경영 성과를 높게 평가하는 회추위가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가 일찌감치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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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한금융그룹은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그룹 창립 18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조용병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09.02. (사진=신한금융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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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회추위의 일정 강행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 회장의 연임이 확정된 이후 자칫 1심 선고에서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조직 전체가 최고 경영자(CEO)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규범상 연임에 문제가 없다고는 해도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이 나오면 리스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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