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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내년 임기 만료' 이동걸 산은 회장 “평균 1억 받고 투쟁하면 제조업 못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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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불신 깊어”/노조와 기업의 ‘상생’ 강조/"구조조정으로 나간 노동자도 먹고살 만큼의 안전망도 갖춰져야" 주문

세계일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0월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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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생산직 노동조합이 호봉제를 유지하면서 정년 연장을 하면 대한민국 제조업 다 망한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주재하고 “10년, 20년 후 대한민국이 망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생산직 노조에 있는 사람은 나이가 더 든다고 생산력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데 월급은 계속 올라 젊은 직원과 임금 차이가 3배가 넘게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균 임금 1억원을 받으면서 못 살겠다고 임금투쟁을 한다”며 “이러면 대한민국 제조업은 버티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또 “산업은행 회장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대한민국 불신이 깊고 의혹으로만 보고 비난하고 뒷다리만 잡으려고 한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산언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일례로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하니 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주고 노동자를 죽이려고 한다더라”며 ”기업을 살리려고 한 것이지 노동자를 왜 죽이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런 불신에 근거한 극렬저항은 정치적 쟁점을 포함해 사회·경제적으로도 자리하고 있다”며 “두 달에서 세 달이면 될 일을 서로 믿지 않다 보니 1년씩 끌어 국가적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이 나아가기 위해서는상생의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을 살리려면 노동자들도 협조해야 한다”며 ”노조는 기업의 제삼자가 아니라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공유경제가 가미돼 타협하고 양보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는 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구조조정 때문에 (회사를) 나가더라도 노동자들이 먹고살 만큼의 안전망도 갖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구상을 바탕으로 “내년에 임기가 끝나면 사회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커리어를 마무리해볼까 한다”고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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