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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금감원, 신한금융 회장 선거에 '조용병 법적 리스크' 우려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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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금융감독원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신한금융지주에 '법적 리스크' 우려를 공식 전달했다. 유력 후보인 조용병〈사진〉 현 회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1심 재판을 받는 상황을 감안하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다만 관치(官治) 논란을 의식해 "최종적으로는 전적으로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며 "유사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것이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감원 최성일 부원장보와 이영로 금융그룹감독실장 등 금감원 관계자들은 4일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인 사외이사들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법적 리스크(조 회장 재판)가 그룹 경영 안정성 및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런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사외이사로서의 책무라는 점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 초 하나금융그룹이 함영주 당시 KEB하나은행장을 3연임시키려 하자, 사외이사들을 불러 "채용 비리로 재판 중인 인물이 은행을 계속 이끄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금감원이 하나금융과의 형평성을 의식해 신한금융에도 똑같은 방식과 내용으로 우려를 전달했다는 시각도 있다.

조 회장의 1심 선고는 다음 달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예정대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이날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5명을 쇼트 리스트(최종 후보군)로 선정했다. 이달 13일 회추위에서 최종 면접 등을 거쳐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한 회추위원은 "사외이사들은 감독원의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다. 모든 요소를 고려한 뒤 위원들 개별 판단에 따라 투표로 회장을 뽑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e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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