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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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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제보 편집한 靑행정관, 김경수 친구로 검찰 수사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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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청와대 비리]

MB·朴정권 때도 청와대 근무… 現정부선 민정비서관실 들어가

靑 "문건에 추가 내용 안 붙여"

법조계 "법리 검토 등 살 붙였나"

청와대가 4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최초 제보를 받아 요약·편집했다고 밝힌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고교 동문인 문모 행정관(전 검찰 수사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행정관은 6급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주로 부산 지역 검찰청에서 일했었다. 2000년대 후반 서울로 올라와 주로 대검찰청 범죄정보과 등에서 정보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행정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됐다가 5급 사무관으로 급수를 높여 청와대로 적(籍)을 옮겼다. 이후 박근혜 정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문 행정관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지면서 2014년 7월 국무총리실로 다시 소속을 바꿔 청와대를 나왔다. 법조계 관계자는 "문 행정관이 특히 정보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정권을 거듭해 기용됐다"고 했다.현 정부 출범 이후 문 행정관은 다시 청와대로 들어가 민정비서관실에 배치됐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 검찰 내부에선 문 행정관과 고교 동문 중 현 정권 실세가 있다는 말이 파다했다"며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하기 위해 청와대에 다시 들어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문 행정관은 이번 '하명 의혹'과 관련, 송 부시장으로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의혹을 전달받아 첩보 형식으로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문 행정관이 작성한 이첩 문건에 대해 "단순 정리 외에 추가 내용을 덧붙인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선 "검찰에서 잔뼈가 굵은 문 행정관이 법리 검토까지 살을 붙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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