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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취재뒷담화] 신한·KB국민·우리카드, 미얀마 진출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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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경희 기자 = ‘빚을 갚지 않으면 언젠가는 화를 당한다.’ 최근 금융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한 미얀마의 통설(通說)입니다. 미얀마 국민은 불교문화 특성인 윤회사상으로 ‘신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실제 대출 연체율이 1% 미만으로 낮습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미얀마는 마을 대표가 신용평가를 해주고, 연체한 주민에게는 빚 독촉도 해줘서 연체가 거의 없다”고 귀띔했습니다. 대출로 이자 수익을 내는 은행·카드사·캐피털 등 금융사들엔 위험 부담이 적어 영업하기 좋은 조건이죠.

카드사들도 일찌감치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결제 사업자 간 경쟁심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죠. 2016년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2017년 KB국민카드는 사무소를 내 현재 법인 전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 규모는 1조원이 넘지만, 공급은 30% 정도에 불과해 대부분 금융소비자들이 고금리 사금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사들이 미얀마 소액대출시장 공략을 강화하면 카드사로선 새로운 수익원이, 미얀마 금융소비자들은 금리가 효율적인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게 되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미얀마는 중국·인도·인도차이나 간 경제·문화·물류 연결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금융사로선 미얀마를 통한 금융영토 확장을 시도해볼 만하죠.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시장 진출 초기엔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어 손실을 봤습니다. 하지만 현지화 전략과 과감한 투자로 최근엔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카드사들은 앞으로도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다만 진출지역이 주로 동남아 국가들에 한정되다 보니 출혈경쟁과 초기 투자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철저한 시장분석과 차별화된 사업모델 개발 등 새로운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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