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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에 '파국'?...사측 "1교대 근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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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내년 '생산 절벽' 위기에 빠진 르노삼성자동차가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파국을 맞게될지 주목된다.

올해 수출 물량이 30% 이상 쪼그라든 상황에서 내수로 근근히 버텨온 르노삼성차의 생산성이 감소될 경우, 혹독한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오거돈 부산시장 등 부산지역 전체가 사실상 '르노삼성차 살리기' 운동에 나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강화하는 만큼,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노조에 파업으로 이어질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는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정한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사측과 올해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조정중지 결정이 나면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권'을 쥐게되는 것이다.

뉴스핌

[사진 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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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것은 기본급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원을 올려달라고 하고, 사측은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본교섭 4차 회의에서 사측 교섭위원은 노측 교섭위원에게 여러번 삿대질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고성이 오가며 마찰이 빚어졌다.

또 본교섭 5차 회의에서도 사측 교섭위원은 노측 교섭위원에게 "말 안 통하네", "대화가 안되네" 등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파업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와 발언은 아직도 변함없다"며 "사측의 입장이 바뀌어 성실교섭으로 회사제시안을 마련한다면 노조는 언제든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 기본급을 올려달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회사와 직원이 생존에 대해 얘기를 나눠야 할 상황"이라며 "현재 2교대 생산이 1교대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30만대. 이 가운데 10만대는 르노닛산 본사의 닛산 로그를 위탁 생산하며 버텨왔으나, 본사가 닛산 로그 후속 차종을 배정하지 않아 내년부터 생산 절벽이 우려된다.

내수 시장에서 차를 많이 팔든지, 아니면 본사가 위탁 생산 차종을 배정해줘야만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이다. 르노삼성차의 문제라기 보다 본사의 결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부산시 등이 르노삼성차 지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르노삼성차 더뉴 QM6를 구입하는 등 부산시가 부산 제조기업인 르노삼성차 활성화에 나선 상황에서 부산지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작아보인다"고 말했다. 파업 시 르노닛산 본사가 어떠한 형태로는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초 신차 XM3 출시를 시작으로 총 6종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 XM3는 내수 뿐만 아니라, 유럽 등으로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최근 사내메시지를 통해 유럽 수출용 XM3의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해 "국내 시장에서의 큰 성공과 경쟁력 있는 수출 가격, 그리고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르노삼성차는 올들어 11월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해 16만485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내수는 7만6879대로 3.4% 줄었고, 수출은 35.5% 주저앉은 8만3606대에 그쳤다.

한 자동차학과 교수는 "생산량 감소에 따른 생산직 인력 재배치 보다는 생산대수를 예상해 보다 선제적으로 인력을 조정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며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우는 이유는 현지 인건비가 월 40만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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