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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동아시아 미세먼지 이동 위성으로 본다"…'천리안 2B'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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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연구원, 내년 2월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

해양탑재체 해상도 4배↑·정지궤도위성 최초로 환경탑재체도 실려

연합뉴스

천리안 2B호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대전=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4일 찾은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시험동에 들어가자 금빛 단열재로 포장된 높이 3.8m, 무게 3천400㎏의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2B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지궤도위성은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돌아, 마치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위성이다.

직육면체 형태 위성 본체의 한쪽 옆에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태양전지판이 접혀있었고, 위쪽에는 해양과 환경 정보를 감지할 탑재체들이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최재동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 2B호의 추진계 밸브에서 누수가 있는지 보고 있다"면서 "내년 1월 5일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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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B호의 전자파시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천리안 2B호는 혹독한 우주 환경에서 버티는지 확인하는 여러 시험을 통과했다. 6월에는 발사체 굉음을 견디는지 알아보는 음향시험을 진행했고 7~8월에는 열진공시험을, 10월에는 전자파시험을 거쳤다.

기아나 우주센터에 도착한 뒤에도 천리안 2B호는 제 기능을 하는지 추가 점검을 받게 된다. 모든 시험을 마치면 위성은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5'에 실리는데, 이런 과정에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현재 발사일은 2월 18일(현지시간)로 잠정 협의한 상태지만 우주센터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천리안 2B호의 임무는 미세먼지와 해양환경을 관측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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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B 제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임철호 원장은 "작년 12월 발사한 천리안 2A호는 기상관측 위성이고, 천리안 2B호에는 환경·해양탑재체가 실렸다"면서 "국민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환경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일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조와 녹조 등의 재해를 확인하는 해양탑재체의 경우 천리안 2B호의 장비가 2010년 발사된 천리안 1호 장비보다 성능이 좋다. 관측 해상도는 4배 향상됐고 산출 정보도 13종에서 26종으로 2배가 됐다. 1일 관측 수는 8회에서 10회로 늘었다.

정지궤도위성으로는 최초로 환경탑재체(미세먼지 관측 장비)가 실린 것도 특이점이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에는 지상관측 자료만 쓰고 있지만, 2B호가 운용되면 관측 자료가 추가돼 예보 정확도가 향상될 수 있다. 또 이 탑재체로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 남부에 걸친 동아시아 지역을 관측하며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등 20여 종의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하루에 30분씩 총 8번에 걸쳐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밤에는 관측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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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단장은 "독자 개발 능력을 확보해 국내 기술로 제작한 것에도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가 조립했고 위성에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모두 국산화했다"고 말했다. 위성 개발에는 대기업 2곳과 중소·벤처기업 36곳이 참여했다.

천리안 2B호가 궤도(적도 상공 3만5천786㎞·동경 128.2도)에 안착하면 시범 서비스를 거쳐 2020년부터는 해양 정보를, 2021년부터는 대기환경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2B호 개발 사업 기간은 2011년 7월부터 내년 10월까지며, 사업비는 총 3천86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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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4일 해양·환경관측용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2B호'를 공개했다. 최재동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이 천리안 2B호의 탑재체를 설명하고 있다. sun@yna.co.kr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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