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Kill Moon’ 피켓,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협박 혐의로 송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연합뉴스TV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이운자] 지난 8·15광복절 보수단체 집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살해하자는 의미가 적힌 영어 피켓을 든 혐의로 고발된 주옥순(66) 엄마부대 대표가 검찰로 넘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주 대표를 협박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주 대표는 지난 8월15일 한국기독교총연합주최로 서울 광화문광장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하야 국민대회’에서 단상으로 올라가 ‘Kill Moon to Save Korea!(문재인을 죽여서 한국을 구하자)’라고 적힌 피켓을 든 혐의를 받는다. 또 이 손팻말 뒤에는 ‘Moon’이라는 글씨와 함께 죽창으로 찔러 피가 흐르는 그림도 함께 들어보였다.

당시 주 대표는 손팻말을 들고 “문재인 정권을 하야시켜야 한다”며 “일본에게는 36년간 국가를 찬탈한 대가로 (배상)청구권을 받았는데 북한은 6·25 전쟁을 일으켜 3년1개월간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왜 김일성 독재자와 북한에는 청구권을 요구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주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고발장에서 “일본 편에 서서 사실을 왜곡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주 대표가 ‘문재인을 죽이자’는 손팻말을 참가자들을 향해 들고 널리 알린 것은 공권력에 대한 협박이자 반국가적 위법행위”라고 적었다.

이어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법을 넘어 대한민국 국가 공권력을 협박하고 도전하는 중대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률 구성요건과 판례를 살펴봤을 때 협박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의견을 제시했고 수사지휘 검사도 동의해 송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옥순 대표는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시민단체인 ‘엄마부대봉사단’을 만들어 활동해 왔다.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과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주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가 북한과 내통한다는 허위사실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2016년 1월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딸이 위안부로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yiha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