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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륜차보험 출시 한달…‘시간 쪼개기’로 보험 사각지대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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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배달의민족



[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 두 명 중 한 명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앱 시장은 지난 2013년 3300억원으로 시작해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커졌다.

그러자 보험사들이 배달업에 뛰어 들고 있다. 그동안 시장 규모에 비해 이륜차 배달 운전자에 대한 위험 관리 체계 마련이 늦어진 데 따른 것이다. 배달시장의 핵심 종사자지만, 보험 사각지대에 놓였던 이륜차 운전자를 위한 보험이 마련됐다.

5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KB플랫폼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이 출시 한 달 만에 약 1500명의 배달업자를 고객으로 끌어 들였다. 이 상품은 KB손보와 배달의민족 라이더스 서비스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 스위치 보험 스타트업인 스몰티켓과 손잡고 지난달 6일 선보였다.

유상운송 배달용 및 대여용 이륜차보험의 연평균 보험료는 118만3000원으로, 가정용 이륜차보험(13만4000원)과 비유상운송 배달용 보험(39만5000원)에 비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유상운송 배달용 이륜차보험의 보험료가 비싼 이유는 손해율 및 사고율이 다른 용도의 이륜차보험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손해율 관리도 어려울 뿐더러, 잦은 교통법규 위반 등으로 인해 사고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18년 기준 이륜차 등록 대수는 220만대였지만, 이륜차보험 가입 대수는 96만대에 그쳤다.

이에 KB손보와 우아한형제들은 ‘온디맨드(On-demand)’ 보험에 착안해, 딱 ‘배달 시간만큼만’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보험료는 시간당 177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배달원은 최초 배달 지시를 받는 순간에 보장이 개시되고, 당일 배달 업무를 마치면 보험을 끌 수 있다. 즉 위험보장을 받은 시간만큼 보험료를 부담하는 것이다. KB손보는 배달의민족 배달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라이더들의 보험료를 책정한다.

여기에 배달의민족이 지난 10월부터 베타서비스 ‘배민마켓’을 ‘B마트’로 확장하면서 이륜차보험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B마켓’은 즉석식품과 생필품을 30분 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간제 이륜차보험은 긱 경제(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로 인한 임시직 유상운송 배달원의 보장공백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위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배달원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는 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유경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금까진 없었지만 앞으로 필요해질 이색 온디맨드 보험이 늘어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리테일(소매) 영업이 보험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리기자 kooill9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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