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하나금융-교직원공제회, 더케이손보 가격 두고 줄다리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나금융 1000억원 안팎 vs 더케이손보 1500억원

종합손보 라이선스 노리는 하나금융…우량고객은 덤

뉴스1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양새롬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최대주주인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막바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가격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연내 인수 결정 가능성도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현장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을 위해 교직원공제회와 매각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최근 교직원공제회는 삼정KPMG를 지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더케이손보 매각 작업을 벌여왔다. 현재까지 더케이손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더케이손보는 순자산 수준의 매각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케이손보의 순자산은 2018년말 기준 1500억원이다.

하나금융은 2022년 도입되는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국제보험회계기준)에 따른 추가 자본 확충 부담 등을 이유로 매수가를 1000억원 내외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손보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인 것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인수가가 1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려는 건 비(非)은행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앞서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비(非)은행 이익을 30%로 올리는 걸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는 17.1%(세전이익 기준) 수준이다.

더케이손보는 2003년 12월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후 2014년 종합손보사로서 거듭났다. 다만 몸집이 작고 여전히 자동차보험 중심으로 운영돼 최근 치솟은 손해율 탓에 올해 6월 기준 당기순이익은 63억3100만원 적자다.

하나금융은 종합손보사 라이선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 데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에 보험업황이 어두운 상황에선 작은 몸집이 오히려 낫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어떤 청사진을 그리든 조직 개편이 수월하다는 판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라이선스"라면서 "보험시장이 악화된 상황에서 무리했다가 자산이 부실화되는 것보다는 일단 종합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갖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의 가입자 상당수인 교직원을 확보해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하나금융으로선 더케이손보뿐만 아니라 우량 고객까지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푸르덴셜생명 이번 협상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총알을 아끼는 차원에서 더케이손보를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mjh@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