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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단독] 김의겸 부인 "38억은 소설…34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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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매입해 물의를 빚었던 흑석동 상가주택(사진)을 5일 34억5000만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김 전 대변인 부인은 이날 서울 흑석동 A중개업소에서 집 매각 계약을 체결하며 "원래 팔고 싶어서 매수자를 조용히 찾는 중이었는데 온갖 억측이 나와서 억울하고 속상했다"고 기자에게 하소연했다.

이날 A중개업소 앞에는 신문·방송사 카메라기자 등 수십 명이 진을 치고 있어 매수인이 부담을 느끼는 바람에 중개업소 측이 양측 매매자들에게 연락해 근처 카페에서 조용히 만나 계약을 했다. 매수자는 70대 노부부로 김 전 대변인이 집을 팔려고 한다는 뉴스를 보고 연락한 후 이날 중개업소를 찾아와 김 전 대변인 부인과 계약을 맺었다. 매수자는 6일 정식 계약 체결 후 이달 안에 잔금을 다 치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대지 252㎡인 흑석동의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후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을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 부인은 이날 "당시 그 집을 제가 산 거다. 그 사람은 모른다. 언제나 그렇게 살아왔고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매번 이사 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다. 또 이사 다니면서 전세를 살고 싶지 않았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일각에서는 갑자기 집을 처분한 이유에 대해 김 전 대변인이 내년 총선에 나가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김 전 대변인 부인은 "(사퇴한 뒤) 집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매수자를 찾아왔다. 매각한 이유가 총선 때문은 아니다"고 했다. 조용히 매수자를 찾아왔는데 매매가가 커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는 것. 그러다가 최근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지역을 핀셋 지정할 때 흑석동이 빠지면서 '대변인 지역은 빠졌다'는 비판이 들리자 어떻게든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분양가상한제(지역을 정부가 지정할) 때 흑석동이 (김의겸)대변인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빠졌다는 소문이 돈다는 얘기를 듣고 (남편이)정말 이렇게 놔둬서는 안 되겠다며 팔자고 해서 속상하지만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이 흑석동 논란으로 많이 괴로워했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 부인은 "잘 살자고 집을 샀는데 사람이 죽겠다는데 팔아야 하지 않겠냐. 갖고 있어도 의미가 없어 (남편 의견에) 잘 생각했다며 동의했다"면서 "공개매각을 해서 빨리 처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1년5개월 전 흑석동의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이날 34억5000만원에 매각했으므로 결국 1년여 만에 8억8000만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 됐다. 김 전 대변인은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차익을 유용한 곳에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묻자 김 전 대변인 부인은 "양도차익 이런 거 계산하지 않았다. 남편이 밝힌 대로 기부할 것이고, 세금도 아직 계산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대변인 부인은 일부 언론에 37억~38억원짜리 쪽지가 경매하듯 쏟아졌다거나 가계약을 맺었다는 등의 보도가 나온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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