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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韓 카드·캐피탈사, 태국·카자흐·인도 진출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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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 ‘여전사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국내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들이 태국, 카자흐스탄, 인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근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동남아 지역으로 집중되면서 이들 국가는 새로운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여신금융연구소가 서울 중구 여신협회 대강당에서 개최한 ‘여전사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국내 여전사의 해외진출이 최근 동남아 국가에 집중되면서 ‘레드오션화’가 돼 수익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풍부한 자원 기반의 내수시장에서 신용카드 보급률이 증가세를 보이는 카자흐스탄 진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지난해 기준 카드 결제 건수는8억1000만건으로 전년보다 73.9%나 증가했다.


카자흐스탄은 아시아 대륙 중부에 위치한 인구 약 1825만명(지난해 기준)의 국가다. 금융시장에는 신한카드와 BNK캐피탈이 진출해 있다. 신한카드는 2015년 7월 알마티에 현지법인 신한파이낸스를 개소하고 자동차, 가전제품 할부금융업을 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11월 알마티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자동차 금융·소액금융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구 13억1200만명의 인도에 주목할 것을 제언했다. 안 교수는 “인도는 15~64세 생산가능 인구 비중이 65.7% 달할 정도로 국가 활력도가 높은 편”이라며 “현재 인구 60% 정도가 농촌 마을에 거주 중이지만, 점차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오는 2025년 세계 세 번째로 큰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진출의 이점으로 ▲거대 인구와 생산가능 인구 비중 ▲금융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정부의 전자상거래 육성정책 등을 꼽았다.


안 교수는 “인종, 종교 등이 다양해 인도 현지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현지인들의 언어, 문화, 관습도 지역별로 달라 이에 익숙한 현지인 채용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태국은 인구 6963만명(올해 기준)에 경제성장률 연평균 3~4%에 달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경제력 2위 국가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제한적인 금융시장 개방 정책을 펴고 있어 국내 여전사는 아직 태국으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주제발표를 맡은 정용훈 고려대 교수는 “태국은 오는 2021년부터 금융시장을 개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지급결제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여전사들은 국내 시장 경험을 토대로 소비자 행태 분석을 통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태국 현지의 기존 기업을 인수·합병해 진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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