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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왕이, 문대통령 만나 “일방주의·강권정치가 평화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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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진 중국 외교부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중 이틀째인 5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한·중 관계와 양국 간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전날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이날도 “일방주의, 강권정치가 국제와 지역의 평화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현재 일방주의, 강권정치가 국제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웃 국으로써 중·한은 제때 대화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함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협력해 자유무역을 수호하자고 강조한 것은 한국에 대한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풀이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한 관계는 양국 정상이 이끄는 가운데 양호한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한국이 다음 단계의 고위층 교류 왕래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를 한국의 발전 전략 계획과 연계해 양자 협력을 위한 더 넓은 공간을 만들기 희망한다”고 밝히고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속도를 내 무역 투자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기존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타당하게 처리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중·한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의 의미를 계속 내실을 기하기 바란다”고 했다.

외교부는 왕이 국무위원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입장에 대해 소개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측 발표문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양측이 다음 단계의 고위층 교류 왕래를 위한 소통을 이어가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표할 소식이 있다면 제 때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왕 국무위원은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갈등 이후 처음으로 4~5일 한국을 방문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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