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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초연결·초융합… 확 달라진 주거공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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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개발 ‘2020~2021년 7대 트렌드’ / 5G·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 / 공간의 용도·기능 초월 ‘슈퍼&하이퍼’ / 방에서 일·쇼핑·운동 다하는 ‘올인룸’ / 경제활동 주역 ‘에코부머’ 부상 등 제시 / “공간 수요 변화 맞춰 주거 상품 개발”

퍼스널 모빌리티로 골목 안이 ‘역세권’이 되고, 초(超)연결을 통해 소규모 단지나 단독주택도 대단지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유·구독경제가 더욱더 발달한 ‘위두’(We Do)가 일상이 된다. 취미,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그에 맞는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더 나은 가치를 누리는 삶이다. 또 내 방이 일하고, 쇼핑하고, 즐기고, 운동하는 만능공간이 된다. 그래서 오래 머무르는 내 방 인테리어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는 ‘에코부머’(Eco-boomer·EB)가 주거를 비롯한 경제활동의 주도층으로 부상한다.

세계일보

내년 이후 주택시장에서 이렇게 기존의 공간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초연결·초융합을 뜻하는 ‘슈퍼&하이퍼’현상이 새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개발회사 피데스개발은 4일 더리서치그룹,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등과 함께 ‘미래주택 소비자인식조사’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종합한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2008년 업계 최초로 이듬해 주거 트렌드를 발표했던 피데스개발은 2013년부터는 2년 단위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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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는 △슈퍼&하이퍼 △위두 △올인룸 △낮낮 공간 △팝업 DK(Pop-up Dining Kitchen) △EB 주연 시대 △펫·봇·인 스테이 등이 선정됐다. ‘슈퍼&하이퍼’ 현상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이 활발해지면서 공간의 용도나 기능, 분류가 무의미해지는 초연결, 초융합을 뜻한다. 식사, 가족모임 등 주거공간의 여러 기능이 집밖으로 나가는 현상이 확산하는 방식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개발(R&D)센터 소장은 “이런 경향이 확산하면 단독, 다세대주택 등 소규모 단지도 플랫폼을 이용해 서로 소통하며 대단지 아파트 못지않은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즐기는 시대가 온다”고 설명했다.

‘위 두’는 더 전문화되고 다양화한 공유·구독 경제를 뜻하며, ‘올인룸’은 자신의 방에서 모든 활동이 가능해지는 현상이다. 또 ‘낮낮 공간’은 당일배송에서 새벽배송까지 가능한 현재의 도시공간이 24시간 물류 플랫폼이 되는 현상, ‘팝업 DK’는 언제 어디서나 요리하고 밥을 먹는 다양한 방식과 공간을 의미한다. 이밖에 EB세대(25~39살)들이 머무르는 공간이 ‘핫플레이스’가 되는 ‘EB 주연 시대’, 가족 이상의 존재감을 갖게 된 반려동물·로봇, 외국인 체류인구를 위한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는 ‘펫·봇·인 스테이’도 새 트렌드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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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Y세대’, ‘밀레니얼세대’로도 불리는 EB세대는 아버지 세대인 베이비부머들과 확연히 다른 주택관을 가졌고, 이들의 취향과 시각에 따라 공간이 재편되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이들은 향후 주택 구입 시 가장 중요시하는 요인으로 ‘인테리어 스타일’(20, 30대)과 ‘빌트인 가구·가전’(20대) 등을 1순위로 꼽아 ‘단지 배치·방향’ 등을 1순위로 택한 40, 50대와 달랐다. 또 이들은 공유경제, 구독경제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SNS로 적극적으로 본인의 공간을 자랑하고 트렌드를 주도한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새로운 10년의 시작인 2020년부터는 주거공간 주력 소비층의 세대교체와 함께 첨단기술, 인공지능(AI)이 영향을 미치면서 어느 때보다 큰 폭의 공간수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공간 트렌드 변화에 맞는 다양한 첨단 주거상품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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