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한국에서 가장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유튜브에도 부동산 채널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재야 고수'들을 필두로 부동산 전문가들도 개인 채널을 열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연예인과 건설사들까지 유튜브 채널에 뛰어들면서 부동산 콘텐츠 시장의 구도를 바꾸고 있다.

부동산과 쇼핑몰 등으로 억대 수익을 올린 노하우를 공유하는 유튜버 ‘신사임당' 채널.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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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튜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부동산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대부분 ‘재야 고수'들이다. 이들은 투자에 성공한 고수들을 초청하거나 본인이 직접 일반인이 알아 듣기 쉬운 언어로 정보를 공유하는 게 특징이다.

부동산과 쇼핑몰 등으로 억대 수익을 올린 노하우를 공유하며 40만 구독자를 달성한 유튜버 ‘신사임당(본명 주언규)’이 대표적이다. 경제방송 PD 출신인 그는 부동산과 경제·금융 전문가부터 주부 재테크 고수까지 비결을 묻는 인터뷰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다. 채널 인기 비결에 대해 주언규씨는 "내 채널을 보는 사람이 있으니까 만드는 것"이라며 "보는 사람이 없어지면 또 방향을 바꾸는 등 나는 (구독자를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입장"이라고 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로 아파트 30여 채 투자에 성공했다는 ‘부동산읽어주는남자(본명 정태익)'도 약 33만8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책을 내고 오프라인 팬미팅을 열기도 하는 등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붇옹산TV’를 운영하고 있는 강동훈 ‘부동산 스터디' 대표의 유튜브 방송 화면.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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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에 논평을 내놓던 부동산 전문가들도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의 운영자 강영훈 대표의 ‘붇옹산TV(구독자 약 6만2100명)’,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의 ‘경제강의노트(구독자 약 4만7200명)’,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의 ‘부동산펀더맨탈(구독자 약 1만4000명)’,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의 ‘고준석TV(구독자 약 2800명)’ 등이다. 이들은 유명 유튜브 채널에 패널로 출연해 자신의 채널을 알리며 구독자를 늘리기도 한다.

연예인들도 부동산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가수 방미가 직접 운영하는 ‘방미의 부동산TV’ 채널(구독자 6만3700명)은 연예인이라는 장점을 살렸다. ‘방미의 연예가 부동산'이라는 코너를 통해 ‘이효리가 부동산을 전부 정리한 이유는?’ ‘결혼 앞둔 김건모, 그의 자산은 과연 안전한가' ‘전지현 부동산 분석' 등 톱스타들의 부동산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들이 인기다. 배우 성현아도 부동산 채널 ‘또방TV(구독자 약 2200명)’를 운영하고 있다. 영종도 지역의 부동산 콘텐츠와 부동산 브이로그 등을 다룬다.

가수 방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방미의 부동산TV’.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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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도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는 경우도 많다. GS건설의 ‘자이TV’가 구독자 약 9만300명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고, 삼성물산의 ‘채널 래미안(구독자 약 3만9700명)’도 구독자가 많은 편이다.

반면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라이프(구독자 약 7000명)'와 현대건설의 ‘현대건설TV(구독자 약 5600명)', 한화건설의 ‘한화건설(구독자 약 4200명)’, HDC현대산업개발의 ‘HDC현대산업개발(구독자 약 2200명)’, 대림산업의 ‘대림산업(구독자 약 720명)’ 채널은 아직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사가 만든 채널이지만 콘텐츠가 유튜브라는 미디어에 맞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뉴미디어 전략을 짰다"며 "브랜드 광고보다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부동산 시장이나 투자상식 쪽에 초점을 맞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했다.

‘붇옹산TV’를 운영하는 강영훈 부동산스터디 대표는 "앞으로 영상 매체의 중심은 유튜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며 "아직까지 유튜브가 큰 수익이 되지는 않지만 10년을 살아남는다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꾸준히 운영 중"이라고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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