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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통신업계 대대적 조직개편으로 AI 등 신사업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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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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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가 2020년 신(新)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는 최고경영자(CEO)인 박정호 사장과 하현회 부회장이 유임하며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고, KT(030200)는 회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내년 초쯤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조직 개편 발표를 통해 조직을 무선사업(MNO)과 신사업(New Biz) 부분으로 이원화했다. 회사의 새 슬로건으로 ‘New ICT 기업’을 내건 가운데 신사업 조직을 전통적 매출 통로였던 무선사업과 대등한 위치 선상에 놓겠다는 의지다.

이미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매출(연결기준)을 살펴보면 비통신 매출 비중이 45%를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비통신 매출 비중은 39% 수준에 불과했다. 그동안 ADT캡스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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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 /SK텔레콤 제공



하지만 여전히 회사의 조직은 무선사업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Corp(코프)1센터’가 MNO사업을 지원하고, ‘Corp2센터’는 신사업을 지원하도록 했다. 각 센터는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담당 사업 영역에 최적화된 경영 계획, 예산, 채용 및 평가 체계를 설계하고 운영한다.

기술 조직은 현재 분산 운영되고 있는 AI(인공지능)센터, ICT기술센터, DT센터의 사업별 기술지원 기능을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총괄하는 ‘AIX센터’로 통합해 AI가 모든 사업의 핵심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광고’, ‘게임’, ‘클라우드’ 전담 조직도 별도로 만들어진다.

SK텔레콤 조직개편에 일주일 앞서 LG유플러스도 기존 5개 부문 체제를 1개 사업총괄과 4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SK텔레콤의 조직개편이 각 영역의 전문성을 명확히 구분시켰다면 LG유플러스는 각 조직을 유기적으로 통합했다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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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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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조직개편과 관련해 "기존 서비스 상품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IoT(사물인터넷) 홈 서비스와 미디어 등 플랫폼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퍼스널솔루션(PS) 부문’과 IPTV 및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트홈 부문’을 통합한 ‘컨슈머 사업총괄’을 신설했다. 특히 통신·미디어 산업에서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전략책임(CSO) 산하에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DX담당’을 신설했다. 이를 뒷받침할 ‘PS부문’ 산하의 기술 관련 조직은 ‘DT(Digital Transformation)그룹’으로 일원화했다.

DT그룹은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고객 인사이트 분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서비스 발굴과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PS부문 산하에 ‘미래기술개발Lab’, ‘선행서비스발굴Lab’도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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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화문 '이스트(EAST)' 신사옥 전경. /KT 제공




KT 조직 개편은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나는 내년 1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새 회장은 내년 4월 취임한다. KT는 올해 회사의 새 슬로건으로 ‘AI 컴퍼니’를 선언한 바 있다. 차기 회장으로 누가 오더라도 AI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에 힘이 실리는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사업환경이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만을 고집하다가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쪽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의 대세는 이미 AI로, 신임 회장이 누가 되든 이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어떤 분이 오더라도 더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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