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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美 "주한미군 순환배치 계획대로" 감축 논란 한숨 돌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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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다음 주한미군의 순환배치가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이 이들 병력의 순환배치를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이 나오면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은 일단 낮아졌다. 순환배치 병력은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에 나설 경우 우선 철수 대상으로 고려돼왔다.

미 육군성은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캔자스주 포트라일리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제1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이 이번 겨울 한국에 순환배치된다고 밝혔다. 육군성은 “이번 계획은 동북아 파트너 및 동맹들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병력의 정규 순환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머사 2전투여단장은 “‘단검 여단'(Dagger Brigade·2 전투여단의 별칭)의 장병들은 잘 훈련돼 있으며 우리나라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그 어떤 임무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한국에 순환 배치되는 데 들떠 있으며, 긴 세월 이어져 온 우리의 동맹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미국 본토 주둔 전투여단의 병력과 최신 장비가 9개월 간 한반도에 순환배치를 위해 지난해 10월 부산항에 도착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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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2015년 6월 제1기병사단 예하 제2전투여단을 한국에 첫 순환배치한 뒤 2018년 10월까지는 장비를 한국에 남기고 병력만 순환했으나 이후부터는 부대와 장비가 함께 교대하고 있다. 미 육군의 전투여단은 M1 에이브람스 전차와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IFV) 등을 갖추고 있다.

이번 겨울에 한국에 오는 2전투여단은 현재 주둔 중인 제1기갑사단 예하의 3전투여단을 대체하게 된다. 3전투여단은 지난 6월부터 한국에 순환배치돼 약 9개월 간 근무에 들어갔다. 이들 여단의 교대 시기는 내년 1~2월로 예상된다. 순환배치되는 여단은 주한미군 2사단의 1전투여단으로 편제된다.

이로써 주한미군 감축을 둘러싼 논란은 전보다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군 일각에선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감행할 수 있고, 이 경우 비교적 손쉬운 방식으로 순환배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해당 여단의 규모는 4000~4500명 규모로 지원병력을 포함하면 6000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현재 주한미군 규모가 약 2만8500명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순환배치를 중단할 경우 주한미군 규모는 2만2000명을 조금 웃돌게 된다.

미국은 최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5일 “존 루드 미 국방성 정책담당 차관이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밝혔듯 주한미군 철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거론하는 최근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주한미군 감축 논란이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기존 계획과 관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주한미군 감축 카드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 테이블에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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