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기획특별전은 한국 대중가요 100년의 역사를 담은 노래책과 음반, 음향기기 등 유물 200여점을 선보인다.
노래책은 가사와 악보가 담긴 책으로 가수들의 모습과 일상, 애독자들의 사연 등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이에 송파구는 2016년부터 6차례에 걸쳐 관련 유물을 수집,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대중음악사 전 시대의 노래책을 구비했다.
이번 전시는 160여점의 노래책이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자리로, ‘책’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송파구는 설명했다.
한국 최초의 댄스가수 이금희. 송파구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금희가 입은 황금색 인어 의상. 송파구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라 잃은 설움과 한이 담긴 ‘조선가요집’과 ‘조선속곡집’, 해방의 감격과 전쟁의 아픔을 담은 노래책과 삽화, 음반 등을 만날 수 있다. 1931년 발간된 ‘조선가요집’에서는 한국 최초의 직업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채규엽이 불렀던 ‘유랑인의 노래’를 접할 수 있다.
또 전쟁 이후 등장한 상업적인 대중가요, 청년문화를 비롯해 음악다방과 금지곡들의 금지 사유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트로트부터 팝송, 발라드, K팝까지 한국 대중가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시기의 다양한 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1964년 발매된 ‘동백 아가씨’ 음반. 송파구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BTS가 표지에 실린 타임지. 송파구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시품 중 한국 최초의 댄스가수 이금희가 입었던 황금색 인어 의상이 눈에 띈다. 이금희는 1960년대 미8군 무대와 클럽을 통해 외국 음악을 대중에게 전달하며, 정적인 국내 가요계에 춤 열풍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1964년 발매된 음반 ‘동백아가씨’, 대중의 사랑을 받은 군가가 실린 노래책 ‘카나리아’, 방탄소년단(BTS)이 표지 모델로 실린 타임지 등 다채로운 전시품도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회 개막식은 10일 오후 2시30분 송파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노래책은 다양한 시대상을 담고 있는 귀중한 문화자원이지만, 그동안 일반 대중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노래책에 깃든 다양한 사연과 애환을 공유하고 한국 대중음악의 문화적 가치를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