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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서 중대 시험… 우리 지위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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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방과학원 대변인 담화⋯"머지 않아 北 전략적 지위 또 한 번 변화시키는 중요 작용할 것"
ICBM용 신형 고체연료 엔진 또는 인공위성용 장거리 로켓 액체연료 엔진 시험 가능성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담화를 통해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일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지난달 2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로, 사격 중인 초대형 방사포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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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원 대변인은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은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말한다. 미 CNN은 지난 5일(현지 시각) "북한 서해 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전에 없던 움직임이 보인다"며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기 위한 엔진 연소 실험을 재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앞에 대형 선적 컨테이너가 새롭게 포착된 것을 활동 재개의 근거로 제시했다. 미 미들베리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이는 향후 장거리 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징후"라고 CNN에 말했다.

◇ICBM 신형 고체연료 엔진 시험?

이와 관련 북한이 7일 실시했다고 밝힌 '중대한 시험'이 ICBM 신형 엔진 연소 시험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기존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시험인지, 종전 액체연료 엔진의 추력을 높인 시험인지를 놓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국방과학원이 이번 시험 사실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ICBM 관련 엔진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방과학원은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전술유도무기 등 주로 최신 무기 개발 시험을 주관했던 기관이다. 국방과학원에 있던 위성 개발 관련 연구조직이 국가우주개발국(NADA)으로 흡수된 것도 위성체 발사용보다는 ICBM용 엔진시험에 무게가 쏠린다는 주장이다.

특히 김정은이 2017년2월 북극성-2형 지상발사형 고체엔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한 자리에서 "이제는 우리의 로켓공업이 액체로켓 발동기로부터 대출력 고체로켓 발동기로 확고히 전환됐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전날 동창리 시험이 ICBM용 고체연료 엔진시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ICBM 1단을 고체연료 엔진으로 개발하려는 것은 발사 때 추력을 높여 핵탄두의 원거리 운반 능력을 높이고, 다탄두 ICBM으로 가겠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울러 연료를 충전하지 않아도 됨으로써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각에 발사할 수 있는 등 전략적으로 효용성이 크다.

북한은 2016년 3월 '대출력 고체로켓 발동기(엔진)' 관련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시험은 고체 엔진 분사장치를 지상에 가로로 고정해 진행했고, 이후 이 엔진은 북극성 계열의 지대지탄도미사일 및 SLBM에 탑재됐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어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을 실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발사 대기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군사적인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 때문에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통화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신형 액체엔진 시험…백두산엔진 4개 결합 가능성"

다른 전문가들은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의 수직 시험대가 액체연료 엔진 개발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전날 시험한 것이 고체연료 엔진을 테스트했다기보다 인공위성 탑재용 신형 장거리 로켓 엔진을 표방하면서 사실상 기존 ICBM 엔진 성능을 강화한 새로운 액체연료형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미 미 동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넣는 화성-15형(사거리 1만3000㎞) 탑재용 '백두산 엔진'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사실상 ICBM 관련 기술 개발로 볼 수 있는 인공위성 탑재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하며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ICBM급 화성-15형의 1단 엔진 추력은 80tf(톤포스: 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로 추정됐다. 이 정도 추력의 엔진은 100∼200㎏가량의 위성체를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그러나 백두산 엔진 4개를 결합하면 500㎏가량의 위성을 저궤도에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북한이 1단에 백두산 엔진 4개를 결합하면 320tf의 추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동창리가 액체엔진 시험을 하는 곳이고, 고체엔진은 다른 곳에서 시험한다"면서 "이번에는 추력과 성능을 높인 신형 액체엔진 시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北, 연말 앞두고 동창리서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전화 통화를 하며 한반도 상황을 논의한 것이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움직임과 관련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연일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워 감시해왔다. 이번 서해위성발사장 시험도 김정은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연말'을 제시하고 최근 각종 도발을 벌이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대미 압박용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핵실험과 ICBM 시험을 인내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런 만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ICBM 신형 고체엔진이나, ICBM용이나 마찬가지인 인공위성 발사용 장거리 로켓 엔진 시험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신범철 센터장은 "로켓 발사는 ICBM기술 진보를 도발하는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은 선을 넘는 유사한 효과가 있고,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실질적으로 압박이 된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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