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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길어지는 경기 둔화…KDI, 9개월째 “부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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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경제동향 발표

“일부 심리지표 개선됐지만 실물경기는 여전히 부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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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9개월째 우리 경제를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경기 부진이 더 심해지지는 않겠지만 회복 가능성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8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일부 심리지표가 개선됐으나,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 경기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부진’ 평가가 12월까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5일 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8개월 만에 ‘부진’이라는 표현을 빼고 ‘성장 제약’이라는 말로 대체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은 정부와 달리 부진이 계속된다고 판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는 소폭 개선돼,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기준 최근 6개월간 99.3~99.5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향후 6개월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10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일부 심리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1월 100.9로 전월보다 2.3포인트 올랐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한 11월 경제심리지수는 91.5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심리지표와 달리 실물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대외 수요 부진에 따라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산은 위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수출 부진으로 10월 광공업 생산이 전년 대비 1.5% 감소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5.5%)보다 낮은 73.2%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대비 0.7% 늘었으나, 전월의 증가 폭(1%)보다 낮아졌다. 반도체 중심으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13.4%)보다 높은 115.8%를 기록했다.

10월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이 개선되면서 전년 대비 감소 폭(-4.3%)이 전월(-7.9%)보다 축소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11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전월(-15.6%)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전월 감소 폭(-31%)보다 큰 -52.3%를 기록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회복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우리 경제는 현재 계기만 있으면 반등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홍콩 사태 등으로 대외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다”며 “아직 바닥이라고 확신하기는 이르다. 일부 심리지표 개선도 올해 경기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내년엔 더 나빠지기야 하겠나’고 하는 정도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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