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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황사, 봄이 아닌 ‘11월의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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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늦가을에 더 기승

서울 11월이 7일…3월은 전무

경향신문

강추위 지나가자 미세먼지…‘삼한사미’ 시작 사흘간의 강추위가 지나간 자리에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하늘이 뿌옇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일까지 높을 것으로 에상된다. 김창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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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으로 알려진 황사가 올해는 유독 늦가을에 더 기승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변화다.

기상청은 올해 내내 잠잠하던 황사가 10월에 하루 관측되더니 지난달에는 하루를 더한 이틀이 관측됐다고 8일 밝혔다.

12월에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황사가 가장 많이 나타난 달은 11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황사는 봄철인 3~5월에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이 패턴을 벗어난 양상이 잦아지고 있다.

2017~2019년 최근 3년 동안 서울에서 황사 관측 일수가 가장 많았던 달을 월별로 따져보면, 11월이 7일을 기록해 5월(6일), 4월(3일)을 모두 제쳤다.

특히 최근 3년간 3월에는 하루도 황사가 관측되지 않았다.

중국·몽골발 황사의 길목에 있는 백령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백령도에서도 역시 가을인 10월(3일)이 황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로 나타났고, 2위는 11월(2일)이었다.

기상청은 가을 황사가 잦아진 원인이 지구온난화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몽골, 중국 네이멍구는 원래 10월쯤부터 고기압이 발달하고 눈이 내려 황사가 나타나기 힘든 기후였는데, 최근 온난화로 이 지역의 가을 기온이 높아지면서 따뜻한 공기가 황사를 대기 상층으로 끌어올리면서 한국 쪽으로 황토 먼지가 날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981~2010년 평균 가을 황사 발생일이 0.3일인데 반해 지난해에는 황사가 11월에만 2.3일 발생했다.

단 11월 황사가 잦아졌다고는 해도 12월까지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라 하더라도 12월에는 몽골, 네이멍구 지역에 눈이 쌓이기 때문에 황사가 발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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