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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경남제약, 2년 만에 주식 거래재개 됐지만 신뢰회복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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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원→1만400원 연일 하락세
올 3분기까지 적자 폭 14억원까지 커져
실질적 경영성과로 안정화 입증해야

스포츠서울

경남제약 아산공장. 제공|경남제약



[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비타민제 ‘레모나’로 알려진 경남제약이 2년여만에 주식 거래정지에서 풀려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신뢰회복에는 또다시 난관을 겪고 있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1만5000원이었던 경남제약 주가는 거래 재개 후 9일 오후 현재 1만400원까지 연일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경남제약은 전 경영진 회계처리 위반으로 지난해 3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거래정지가 결정된 후 지난 4일까지 1년 9개월 동안 거래가 재개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적정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와 최대주주 지분율 제고, 독립적 감사실 설치 등 여러 노력을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고 본 셈이다.

경남제약 측은 이번 주식거래재개에 대해 “경영진 개편, 회사 프로세스와 재무구조 개선, 투명 경영 구축 등 여러 노력을 통해 지배구조 안정성 문제가 해결된 만큼, 향후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사회적 평가는 냉정했고, 이는 곧 주가에 반영됐다.

경남제약은 주식 거래재개까진 성공했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2015년 6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적자로 전환됐고, 올해는 3분기까지 적자 폭이 14억원까지 커진 상태다.

경남제약 경영진은 거래정지 이후 5차례에 걸친 변동 끝에 지난 5월 바이오제네틱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난 후 안주훈·하관호 각자 대표이사가 선임되면서 다소 안정화됐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경영 능력을 입증받기에는 아직까진 시기적으로 한계가 있다.

주식거래재개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내 경영 안정화를 입증시켜야 하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다만 경영 성과에 대한 긍정적 요소는 적잖다.

주식거래정지와 같은 위기 속에서도 매출액은 소폭이나마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과 이번 주식거래재개를 앞두고 사측과 노조가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는 점, 지난 6월 일반의약품·헬스케어제품 도입을 위한 수입업 허가를 획득했다는 점 등은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요소다.

지난 10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레모나’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출 성장기반을 마련한 것도 주목된다. 이미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국내외 약국을 비롯해 중국 알리바바 티몰, 아마존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 레모나 제품 완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ee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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