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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울진 앞바다서 해양보호생물 혹등고래 죽은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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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8.5m 둘레 4.8m, 시료 채취 후 폐기 예정
한국일보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혹등고래 한 마리가 10일 울진군 죽변항에 놓여 있다. 울진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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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해양보호생물인 혹등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10일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10시14분쯤 울진군 죽변항 북동쪽 약 10㎞ 바다에서 자망어선 J호(9.77톤)가 그물을 인양하다 죽은 혹등고래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J호는 이날 오전 6시37분쯤 죽변항에서 출항했다.

발견된 고래는 길이 8m50㎝, 둘레 4m80㎝로 작살이나 창 등을 사용해 잡은 흔적이 없는 것으로 해경은 확인했다. 또 사체 상태로 미뤄 죽은 지 2~3일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혹등고래는 등지느러미가 혹 위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때 멸종위기에 놓였다가 개체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바다에 분포하고 북태평양에는 약 2,0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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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된 혹등고래가 10일 울진 죽변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울진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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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해에는 그 수가 많지 않으나 가끔 그물에 걸린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혹등고래 포경 모습이 새겨져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7년 혹등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 그물에 걸려 죽은 것을 발견하더라도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울산고래연구센터는 시료를 채취한 뒤 관계 법령에 따라 폐기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 등을 상대로 혼획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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