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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신문과 놀자!/부자가 배우는 경제]‘식·주·금융’… 삶의 기본이 된 ‘금융’ 어떻게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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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은행의 대출 상담 장면. 은행은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목돈을 빌려주고 대출이자를 받아 수익을 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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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옷과 음식 그리고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20세 이상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을 입을지’보다 ‘어떻게 재산을 늘릴지’에 대한 고민이 삶을 사는 데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이제는 ‘식·주·금융’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에 관심이 많지만 금융 교육은 취약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면 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 생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금융이 왜 생겨났고 금융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금융의 탄생


금융은 ‘어떻게 돈을 빌릴까’ 하는 고민에서 나타났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은 당연히 돈을 빌리는 데 관심이 많겠죠. 돈이 많은 사람도 돈을 더 불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합니다. 이러한 모두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탄생한 게 바로 ‘금융’입니다. 돈 많은 사람이 자신의 돈을 불리기 위해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금융이 발생한 거죠.

재래시장에 가면 많은 종류의 물건을 팝니다. 채소를 파는 곳은 ‘채소가게’라고 부르고 생선 파는 곳은 ‘생선가게’라고 하죠. 금융시장에도 가게가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금융가게’는 어디일까요? 바로 은행입니다. 은행에서는 예금상품과 대출상품을 판매합니다.

은행은 돈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줍니다. 돈을 저축하는 사람들에게는 예금이자를 주고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돈을 빌려주며 대출이자를 받습니다. 이자(금리)는 돈에 대한 사용료라고 보면 됩니다. 보통 예금이자보다 대출이자가 더 높습니다. 두 이자의 차이를 ‘예대마진’이라고 하며, 은행은 이 수익으로 운영됩니다.

○ 다양한 금융회사


은행 말고도 ‘금융가게’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증권회사에서는 주식과 채권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신용이 거래되는 신용카드 회사, 보험이 거래되는 보험회사도 있습니다. 우체국과 협동조합(농협 수협 신협), 저축은행도 ‘금융가게’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증권회사에서도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계좌에 돈을 넣은 후 원하는 주식과 채권을 사고파는 거죠. 일반적으로 상품은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택배로 오지만 주식은 다릅니다. 실제로 받아보는 게 아니라 거래 명세로 사고판 것을 확인하게 되죠. 증권회사는 주식과 채권을 사고팔 때 받는 수수료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주식과 채권은 무엇일까요? 주식은 쉽게 말해 기업의 소유권입니다. 회사는 주식을 발행해 투자금을 받는 대신 자신의 소유권을 여러 사람에게 나눠줍니다. 주식을 가진 사람들을 ‘주주’라고 하며, 주식의 가격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립니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주식의 가격(주가)이 오르고,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반대로 내려갑니다. 채권은 일종의 차용증입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이 그 증거를 남기기 위해 만드는 증서죠. 채권에는 보통 원금과 이자, 빌려주는 기간 등이 적시됩니다.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것은 ‘직접투자’라고 말합니다. 반면 전문가를 통해 이뤄지는 간접투자는 ‘펀드’라고 말합니다. 펀드의 경우 전문가(펀드매니저)에게 수수료를 줘야 하며, 원금을 손실할 위험도 있습니다. 뉴스에 가끔 나오는 사모펀드는 비공개적(사적)으로 몇 명이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보험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위험에서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융 수단입니다. 보험회사는 이 보험을 거래하는 곳입니다.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보험료를 내면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보험회사에서 보험금을 지급받습니다. 보험회사는 사람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이득을 남기고 회사를 운영하죠.

○ 거래의 핵심, 신용


금융을 거래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바로 ‘신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용이 좋다’는 것은 ‘약속을 잘 지키고 믿을 만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금융 거래에서 신용은 ‘돈을 잘 빌리고 잘 갚는 능력’을 말합니다. 일례로 학생들은 금융 거래의 신용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습니다. 그 대신 통장 잔액 범위 안에서 쓸 수 있는 체크카드 발급은 가능하죠.

금융 생활에서 신용이 좋은 사람은 외상도 가능합니다. 신용카드 사용이 대표적입니다. 지금 당장은 돈이 없어도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거죠. 그 대신 제때 갚지 못하면 반드시 연체료와 수수료를 내고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빚, 대출은 모두 같은 뜻으로 돈을 빌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금융 생활에서 돈을 빌리는 게 꼭 나쁘고 위험하기만 한 일은 아닙니다. 집을 얻거나 학자금이 필요할 때 돈이 부족하다면 빚을 질 수 있습니다. 신용을 기반으로 한 좋은 빚은 우리의 삶을 한 단계 더 나은 곳으로 옮겨주는 사다리 역할도 합니다.

금융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상상 이상으로 간편하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누리고 있습니다. ‘핀테크’가 대표적입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해 송금하거나 결제, 자산 관리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클릭 한 번으로 단 몇 초 만에 돈을 빌리고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편리하다고 무분별하게 이용하면 돈으로 인해 고통 받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금융 서비스가 발달할수록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수입과 지출을 적절히 관리해야 합니다. 저축과 투자, 신용과 대출 등에 대해서도 명확히 이해하고 합리적인 경제적 사고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더 이상 저축만으로 돈을 모으는 세상이 아닙니다. 금융이 지배하는 금융사회에서 금융에 대한 이해는 부자가 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김영옥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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