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불리한 경제시스템을 바로잡는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정 경제' 정책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이익은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284조원으로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2014년 통계 개편 이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건설업 경기가 부진하고, 자동차·조선업 등 주요 제조업이 구조조정을 겪은 데다 유가 인상 등으로 생산 비용까지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 속에서도 대기업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7% 증가한 18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기업의 0.3%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64.1%를 차지한 것이다. 전체 영업이익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6.3%에서 2016년 55.6%로 소폭 감소했다가 2017년 61.0%로 대폭 늘어난 뒤 2년 연속 증가했다. 대기업 중에서도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의 영업이익은 127조원으로 전년보다 7.2%나 늘었다.
반면 전체 기업의 99.1%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2% 급감한 6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2.0%로 전년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 중견기업 영업이익도 40조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신수지 기자(sj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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