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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부대광 후끈후끈, 이 겨울에 7000가구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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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지방 주요 대도시 청약 시장이 또 한 번 달아오를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지방 5대 광역시 중 대전과 울산을 제외한 부산·대구·광주에서 총 682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올해 지방 대도시 주택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부터 호황을 보였던 대구·광주는 물론 그동안 장기 침체를 겪어온 부산 주택 시장도 최근 반등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소도시와 달리 광역 단위 도시들은 주변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고, 신축 아파트 인기도 높아 청약통장을 이용한 내 집 마련을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규제 풀린 부산, 올 청약 최고 경쟁률 갈아치우며 반등

부산은 지난달 6일 해운대·수영·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집값이 반등했다.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값은 규제 해제 직후인 지난달 11일 전주 대비 0.04% 오르며 2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로도 0.12%→0.14%→0.15% 등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면 대출 제한, 다(多)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重課),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규제가 사라지거나 완화된다.

분양 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규제 해제 직후 KCC건설이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센텀KCC스위첸'은 1순위 청약에 1만8160명이 몰리며 평균 67.76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한 부산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로, 당첨 평균 가점이 63점까지 치솟았다.

조선비즈

/그래픽=김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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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은 해운대 등 서울 못지않은 주거지를 갖추고 스마트시티 건설 등 각종 호재도 있어 당분간 주택 시장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에선 연말까지 118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해운대구에서는 쌍용건설이 중동 일대에서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를 분양한다. 총 171가구 규모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 면적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해운대역이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다.

동래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온천시장 정비사업을 통해 '더샵 온천헤리티지'를 선보인다. 사하구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사하 코오롱 하늘채' 969가구(일반 분양 158가구)를 분양한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신평역과 동매역을 이용할 수 있다. 기장군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혼희망타운 486가구를 공공분양 방식으로 공급한다.

여전히 잘나가는 대구·광주



조선비즈


대구와 광주는 대전과 함께 '대·대·광(대구·대전·광주)'으로 불리며 지방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 아파트 값은 작년 말 대비 0.61%, 광주는 0.14%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값은 0.73% 하락했다.

대·대·광은 분양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올해 1~10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대전(55.46대1), 광주(40.73대1), 대구(22.39대1)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전국 평균은 14.86대1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청약 열기와 집값 상승 원인으로 새 아파트 공급 부족을 꼽았다.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7년 2만2819가구에서 지난해 1만4700가구로 줄었고, 올해는 1만580가구까지 떨어졌다.

올 연말 대구에선 광역시 중에서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인 4540가구가 쏟아진다. 입지가 좋고 학교·대형마트·지하철역 등 기본 시설을 갖춘 원도심 지역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대구역과 300m 떨어진 거리에 '힐스테이트 대구역'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과 동성로 일대 상업시설이 가깝다. 제일건설은 중구 수창동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대구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를 분양한다. 대구역과 대구 지하철 달성공원역(3호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광주에선 HDC현대산업개발SK건설이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를 분양한다. 계림초교와 광주교대부설 초교가 가깝고, 충장중·광주고 등으로 진학이 가능해 학군 좋은 동네로 꼽힌다.

"입지·브랜드 등 꼼꼼히 따져야"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지방 광역시에선 대구 수성구가 유일한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남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과 달리 전매 제한이나 1순위 청약 자격조건 등 분양 관련 규제가 강하지 않고, 신규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 분양 시장에서 당분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과열 양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만큼 실수요 위주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대구 1만5000여 가구, 부산 2만5000여 가구 등으로 늘어난다"며 "'묻지마 청약' 대신 입지와 아파트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김덕례 선임연구위원은 "같은 광역시라도 구도심 지역인지, 택지 개발지구인지 등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며 "원하는 지역의 조건과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치밀한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성유진 기자(betru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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