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워런 버핏은 고점 찍었다 봤는데…코스피 넘은 '빅 애플' 비결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상장하면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자리는 내주게 됐지만, 그래도 애플의 고공행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한때 271달러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419조5840억원(달러원 환율 1190원 적용 시)을 기록해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1411조원)을 앞섰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2% 급등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주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작 성적은 'FAANG + M(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마이크로소프트)'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다른 인터넷 기업들이 3분기 이후 정체 양상을 빚는 데 반해 애플만 독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애플 주식을 줄이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등에 적극적인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분 축소 이후로도 애플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워런 버핏의 결정이 너무 빨랐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 2대주주인 버크셔해서웨이는 2억5247만주(5.68%)였던 보유 주식을 지난 3분기 말 기준 2억4883만8679주(5.51%)까지 줄였다. 워런 버핏은 스티브 잡스 사후 팀 쿡 CEO가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애플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해왔다.

조선비즈

조선DB



애플이 최근 급등하는 것은 서비스 사업부문에 대한 기대감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애플은 2015년만 해도 아이폰 매출 비중이 72%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아이폰 비중이 62%로 떨어지고, 서비스 매출 비중이 20%까지 올라섰다. 또 웨어러블 기기의 매출 비중이 11%다. 매출총이익 중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인데, 서비스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63.7%다. 100원을 팔면 63.7원이 남는 구조이다 보니 서비스 부문 매출 비중이 늘어날수록 애플은 재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주가이익비율(PER)은 현재 22배로 다른 미국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도 아니다. 실적 개선에다 계속되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고평가 우려를 줄여주고 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는 아이폰 모델을 3개 출시하는 데 그쳤으나 내년에만 5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양한 모델을 내놓으면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서비스 부문 매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아이폰 고객은 11억명인데, 대부분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부문의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전혀 저항하지 않는 고객군이다.

애플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는 곳은 홍콩의 차이나르네상스증권과 웨드부시다. 각각 342달러와 325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다니얼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성장 르네상스는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반대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훨신 낮은 165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또한 버크셔해서웨이처럼 애플의 사업 다각화가 아이폰의 수익성을 훼손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아이폰 신작 출시가 부품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멀티모델을 출시하는 쪽으로 돌아선 애플의 전략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아이폰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005930)를 최선호 종목으로 꼽고 그외 부품업체인 LG이노텍(011070), 비에이치(090460), 한솔케미칼(014680), 에스에프에이(056190), AP시스템(265520)등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많이 올랐음에도 애플 직접 투자를 권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에 보관돼 있는 애플 주식은 1억8102만4558주 상당이다. 전체 해외 주식 중 7위 규모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많이 들고 있는 해외 주식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글로벌클라우드X 상장지수펀드(ETF), 알리바바 순이다.

안재만 기자(hoonpa@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