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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34세 핀란드 여성 총리 "취임 후에도 인스타그램은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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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女최연소 마린 총리 "인스타그램 사용 ‘신중하게’ 계속하겠다"

핀란드 사회민주당의 산나 마린(34) 의원이 10일(현지 시각)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1985년 11월생인 마린 총리는 핀란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이자 전 세계에서도 역대 최연소 여성 총리다. 마린은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정치인이지만, 개인의 삶을 사적으로 공개하는 공간인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사용을 멈출 수 없다며 앞으로 신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12월 10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산나 마린 신임 총리가 취임 직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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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린 신임 총리는 취임 직후 수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핀란드가 어떤 나라인지, 핀란드인이 누구인지 정의 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책임은 사회 안정을 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지적에 마린 총리는 "나는 젊은 세대를 대변한다"면서도 "나는 총리지만, 소셜미디어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때는 개인, 사람, 실존 인물이다. 따라서 나의 행동 방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며 당연히 내가 하는 말(포스팅)은 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마린 총리 발언과 관련해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등 타국 지도자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마린 총리는 12~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 무대에 얼굴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핀란드는 연말까지 EU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에서 부의장을 맡은 마린은 2015년부터 국회의원으로 일했으며 올해 6월 재선에 성공해 교통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그는 이미 만 27살 때 고향인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부터 핀란드 정계에서 급부상했다.

‘세계 최연소 총리 타이틀’로 주목을 받은 마린은 나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을 피하며 "우리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나는 내 나이와 젠더(gender·성)에 대해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린은 몇 달 안에 ‘현역 세계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다른 이에게 넘겨주게 된다. 2017년 31세로 오스트리아 총리가 됐다가 지난 5월 불신임 투표로 물러난 제바스티안 쿠르츠가 지난 9월 조기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면서 조만간 다시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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