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페이히 미국 국방부 조달담당 차관보. 워싱턴=연합뉴스 |
케빈 페이히 미국 국방부 조달담당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한국의 미국 무기 구입이 옵션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개념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협상에 관여하고 있지 않지 않기 때문에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한 발언이 아니며 개인적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페이히 차관보는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동맹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이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사들이는 것이 한·미 방위비 협상에 옵션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늘 합의를 추구하는 협상가”라면서 “그가 그런 기회들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이러한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지’에 대한 추가질문에 “개념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나는 협상팀의 일원이 아니며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페이히 차관보는 ‘한국이 방위비를 대폭 증액할 경우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 완화 및 핵추진 잠수함 도입 등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부처 바깥의, 협정의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협정 등 거의 모든 것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고 알다시피 우리의 최고 우선순위 중 하나는 3대 핵전력의 현대화다. 이 모든 것이 작용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을 방문한 왕정홍 방위사업청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한·미의 산업협력 심화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왕 청장은 한·미의 해상 협력 및 한국의 조선(造船) 수준에 대한 질문에 “조선업에 있어서 한국이 최고 수준”이라며 한·미 간 조선 협력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