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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송철호 "눈 펑펑 올 땐 쓰는 게 아니다...속 시원히 말할 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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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시장, 靑 하명 수사 의혹에 첫 공식 입장 밝혀
"지금 눈 쓸면 거기에 또 눈 쌓일 뿐"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경 구절로 심경 표현
송철호 울산시장은 11일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경쟁자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 "기다렸다가 때를 보겠다"며 "속 시원히 말해줄 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 시장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년 울산시 국가 예산 확보 기자회견에서 최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 "눈이 펑펑 올 때는 (눈을) 쓸 때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 쓸면 거기에 또 눈이 쌓일 뿐"이라며 이같이 했다.
송 시장이 하명 수사 의혹 사건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조선일보

11일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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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시장은 "제가 가장 말단 졸병 생활을 할 때 최전방에서 깨달은 지혜가 있다"며 "눈이 펑펑 내릴 땐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린다"며 "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한마디로 제 심정을 표현하겠다"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경의 가르침이다"라고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울산시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예산과 관련한 질문만 받겠다고 사전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첫 질문부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송 부시장에 대한 울산시의 공식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대변인이 이 질문을 제지하며 약간의 소동이 일었지만 송 시장이 스스로 질문을 받겠다고 밝혀 기자회견은 그대로 진행됐다. 송 시장은 당초 예상됐던 2020년 예산에 대한 질문은 받지 못한 채 송 부시장 사건과 관련한 질문 2개만 받고 다음 일정을 이유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송 시장은 앞서 지난 5일 출근길에서 김 전 시장 측 비리 의혹을 최초로 청와대에 제보한 인물로 최측근인 송 부시장이 지목된 것에 대한 질문에 "전혀 몰랐다. 나중에 정리해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송 시장은 "대통령님부터 당시 민정수석(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나 그분들은 다 오래전부터 아는 분들인데,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이라는 선에서 그런 일을 할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울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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