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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CFA한국협회 "국내 기업 거버넌스 수준 취약…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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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천웅 CFA 한국협회 회장. [사진 제공 = CFA 한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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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A한국협회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상장회사의 기업 거버넌스 투자자 매뉴얼'(이하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의 한국어판 발간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협회에 따르면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은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거버넌스 이슈와 위험성 등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요인을 비롯해 글로벌 거버넌스 모범 규준, 각국의 거버넌스 사례를 담고 있다. 해당 매뉴얼은 CFA Institute가 2005년 첫 발간한 이래 2009년에 2판이 발간됐으며, 작년에 발간한 3판을 처음으로 한글 버전으로 선보였다. CFA Institute는 투자 전문가들이 모인 글로벌 비영리단체인만큼 글로벌 거버넌스 규범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천웅 CFA한국협회장을 비롯해 장항진 부회장, 김봉기 대표 등이 참석해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박천웅 CFA한국협회장은 "2005년에 거버넌스 매뉴얼 1판을 출간했을 때만해도 기업 거버넌스 분야를 투자 분석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생소하다고 여기는 시기였다"면서 "이후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요인 증대 등 기업 거버넌스 분야가 많은 변화를 겪으며 투자 분석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며 기업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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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진 CFA 한국협회 부회장(왼쪽), 김봉기 대표(오른쪽). [사진 제공 = CFA 한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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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진 CFA한국협회 부회장은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에너지 기업 엔론(Enron)사의 분식회계사건과 미국 통신제국 월드컴(worldcom)의 회계 부정 사건, 2000년대 후반 금융 위기 때 도산한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사건들을 사례로 들며 기업 거버넌스 관리 실패로 인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특히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가 국내 자본시장의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에는 '재벌'이라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형태의 기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려면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장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ESG 전략과 성과에 따른 투자 분석 트렌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간한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을 통해 투자자나 주주입장 뿐아니라 경영진, 이사회, 감독 당국, 시민단체, 언론, 관련법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FA한국협회에서 기업 거버넌스 워킹 그룹장을 맡고 있는 김봉기 대표는 "우리나라도 2016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투자 분석 시 ESG 요인을 포함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수준이 아시아 12개국 중 9위(ACGA 조사)로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워렌 버핏이 CEO로 있는 기업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를 좋은 기업 거버넌스를 갖춘 사례로 소개했다. 워렌 버핏의 15가지 경영 원칙에 따라 매년 주주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성과를 공유하고 있는 점 등 국내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천웅 협회장은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을 통해 투자자를 비롯해 애널리스트나 펀드 매니저 등 전문투자자에게는 기업 거버넌스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가이드라인이자, 규제당국자, 연구자 입장에서는 국내 기업 거버넌스 규준 개정과 법령 개정에도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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