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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페라리·포르쉐 킬러’ BMW M8…스포츠카에도 품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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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기함)’은 자동차 브랜드의 얼굴이다. 자동차 브랜드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온갖 첨단 기술과 편의 장치로 무장했다. 플래그십 역할은 세단이 주로 담당한다.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대표주자다. 플래그십 세단은 ‘도로의 제왕’이라고 평가받는다. BMW는 플래그십 세단에 만족하지 않고 ‘플래그십’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모델을 20년 만에 다시 내놨다. BMW 8시리즈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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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리즈는 BMW그룹이 스포츠카 분야에서 새 장을 여는 모델이다. 강력한 퍼포먼스, 감성적인 디자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플래그십 스포츠카이자 또 다른 도로의 제왕이다. 굳이 따지자면 BMW 7시리즈는 ‘문(文)의 제왕’, 8시리즈는 ‘무(武)의 제왕’이다. 뉴 8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은 M8 컴페티션이다. BMW 고성능 서브브랜드로 평범(?)한 차를 고성능 퍼포먼스카로 변신시키는 BMW M의 손길을 거쳤기 때문이다. 전장×전폭×전고는 4865×1905×1380㎜다. 베이스 모델인 8시리즈보다 20㎜ 길고, 5㎜ 넓고, 40㎜ 높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8시리즈와 달리 V8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 M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이다. 또 8단 M스텝트로닉 변속기와 M전용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625마력, 최대토크는 76.48㎏.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3.2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M 드라이버스 패키지 적용 때 305㎞/h에 달해, 현재까지 출시된 BMW 양산형 모델 중 가장 빠르다. 포르쉐, 페라리 등이 내놓은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나 슈퍼카보다 강력하고 빠르다. 외모는 강렬하다. 파란 빛을 발산하는 LED 헤드램프는 눈매가 날카롭다. 좌우로 넓은 키드니 그릴과 범퍼 부분에 있는 카본 공기흡입구는 먹이를 삼키기 위해 입을 벌린 채 돌진하는 상어를 연상시킨다. 앞에 있는 장애물은 모두 집어 삼키겠다는 공격성을 내뿜는다. 앞 펜더 뒤쪽에도 카본 공기흡입구(에어브리더)가 장착됐다. 옆에서 보면 슬림한 창문 디자인과 클래식 스포츠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더블 버블(Double Bubble)’ 루프 라인을 채택해 공기역학성능을 향상시키면서 다이내믹한 이미지도 강조했다. 뒷모습도 안정감을 추구하는 세단 디자인과 달리 역동성에 초점을 맞췄다. 트렁크 끝에 부착된 리어 스포일러와 4개의 머플러 팁은 ‘고성능’이라는 사실을 말없이 알려준다. 트렁크 속은 좌우 폭이 좁지만 깊이는 깊은 편이다. 뒷좌석 시트를 접어 수납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레버가 트렁크에 들어있다. 문은 묵직하게 열린다. 실내는 한 눈에도 고급스럽게 보이는 가죽 재질로 꾸며졌다. 세미 버킷 시트는 좌우 폭이 넉넉한 편이다. 시트 포지션은 낮다. 뒷좌석은 좁다. 헤드룸은 물론 무릎 앞 공간도 좁아 성인이 편안히 탈 수는 없다. 멋과 성능을 위해 뒷좌석을 포기한 결과다. M전용 스티어링휠은 그립감이 좋은 가죽으로 감싸졌다. 손에 잡히는 느낌은 두툼하고 묵직하다. 수동변속 기능을 제공하는 패들 시프트 앞쪽에는 빨간색 M1·M2 버튼이 부착됐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등을 조율해 차의 성격을 바꿀 수 있게 해준다. 로드(Road), 스포츠(Sport), 트랙(Track)으로 구분된 M모드 중 로드 모드를 선택한 뒤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하면서도 힘찬 움직임이 발끝을 통해 전달된다. 하지만 중·저속 구간에서는 절제할 줄 안다. 우아한 품격이 느껴진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선 뒤 가속페달을 밟으면 곧장 치고 나간다. 손과 발의 지시에 정확하게 반응하는 모습에 불안감은 이내 사라진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에 더 날카롭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5m에 육박하는 거구가 아니라 작고 날렵한 스포츠 세단을 모는 것 같다. BMW M8 컴페티션은 포르쉐·페라리가 내놓은 고성능 스포츠카나 슈퍼카를 굳이 살 이유를 없애버린 ‘슈퍼카 킬러’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은 2억3950만 원이다.

[글 최기성 기자 사진 BMW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08호 (19.12.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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