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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겨울왕국 2' 효과로 11월 관객 역대 최다…한국 영화는 기 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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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영화 비수기인 11월 영화 관객 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이달 전체 관객 수는 전년 같은 달 보다 8.5%(145만명) 증가한 1860만명을 기록했다. 이달 전체 매출액도 같은 기간 대비 7.2%(105억원) 늘어난 1554억원이다. 이는 역대 11월 기록 중 수치가 가장 크다.

11월까지 올 한해 누적 관객 수는 2억421만명이며,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7273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조선일보

영화 ‘겨울왕국2’ 공식 포스터


높은 기록을 거둔 데는 겨울왕국2의 활약이 컸다. 이 영화는 11월 한 달 동안 760만명을 모아 역대 11월 흥행 순위 1위를 했다. 또 전편보다 29일이나 빠른 17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1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1%(278만명) 증가한 1173만명, 관객 점유율은 전년 대비 10.9%p 늘어난 63%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5%(210억원) 늘어난 977억원이었다.

반면 한국영화는 상대적으로 기를 펴지 못했다. 500~800만명 사이의 소위 ‘중박’ 흥행을 거둔 한국영화는 11월까지 1편도 없다. 11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16.3%(133만명) 감소한 687만명, 관객 점유율은 전년 보다 10.9%p 줄어든 37%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105억원) 줄어든 577억원이었다.

해외영화와 국내영화의 희비가 엇갈린 데는 겨울왕국2의 독과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겨울왕국 2의 상영 점유율은 73.9%였다. 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80.9%)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77.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겨울왕국 전편이 20%대의 상영점유율을 한 달 동안 유지하면서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반으로 1000만 관객을 달성했지만, 겨울왕국 2는 개봉 2주 동안 50~70%대의 상영점유율을 통해 스크린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관객 몰이했다"고 지적했다. 영진위는 "흥행 양극화는 스크린 독과점으로 인한 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나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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