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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담대한 기업인이자 남북관계 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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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1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은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손길승 전 SK 회장(왼쪽부터).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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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 연일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진행돼 빈소는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추모 행렬은 계속됐다. 빈소를 찾은 이들은 김 전 회장이 기업인에서 나아가 남북 관계를 비롯해 한국 사회 전반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11일 저녁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회장 빈소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함께 방문했다. 10여 분간 유족들을 위로한 두 사람은 김 전 회장의 기업가 정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 경제성장 과정에서 보여준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가 남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울림과 메시지를 준다"고 덧붙였다. 재벌 개혁 운동을 하며 김 전 회장과 인연이 깊다는 김상조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고인과 맺은 인연을 언급하며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의 신화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에서 인재 양성 사업을 시작했다"며 "시대를 앞서가는 선견지명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김 전 회장 사업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있고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젊은이들에게 기업가의 역할과 비전을 보여준 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먼저 김 전 회장 빈소를 찾은 재계 인사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었다. 박 회장 친형인 고(故)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 장녀인 박은형 씨가 김 전 회장 차남 김선협 포천아도니스 사장과 결혼하면서 두 그룹이 사돈의 연을 맺었다. 박 회장은 오전 9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빈소를 찾아 "김 전 회장은 한국 경제·재계의 큰 인물이었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근무하던 1999년 부회장으로 일했던 손길승 전 SK 회장도 "전 세계 어디에서도 기업 활동을 할 수 있음을 알려주신 분"이라며 "최일선에서 결정권자와 만나서 결정을 내리는 과단성과 담대함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 전 회장이 북한에 남포공단을 만들고 일을 했는데 이는 남쪽 자본과 북쪽 노동력과 땅을 활용한 첫 번째 사례고 이것이 확장된 것이 개성공단"이라며 남북 관계 개선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도 방문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이틀 동안 조문객 8000여 명이 빈소를 찾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강당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김 전 회장 모친이 영면해 있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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