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일경제 취재 결과 A영어교육업체는 학업이 부진한 학생에게 "너처럼 못난 학생을 받아주는 학원은 없다"며 '강제 퇴원'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 퇴원은 학생 실명·학년·학교를 A4용지에 크게 써서 학원 내·외부에 붙여놓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통상 강제 퇴원은 경고가 두 차례 쌓이면 이뤄지는데, 첫 번째 경고를 받은 학생은 '네가 여기까지 온 건 형편없는 나날들을 보냈기 때문'이라는 내용으로 구성된 영상을 시청한 후 감상문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고 해당 학원 출신 강사는 설명했다.
학생들은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서도 반복되는 주입식 세뇌교육으로 인해 학원에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한 강사는 "학원이 드라마 스카이캐슬처럼 아이들 정신을 지배하려고 한다"며 "교실 곳곳에 대표 사진을 붙여놓는 등 대표를 전적으로 믿도록 세뇌한다"고 말했다.
이 학원에 대한 성토는 특히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학원에 대해 감사와 사법 조치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더욱 확대됐다. 이 청원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학생들은 "학생들 다루는 태도가 아니라 사이비(교인)들 다루는 태도"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원 측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져나가는 것에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학원 법무팀 관계자는 "청원글이 게시된 후 12월 초에 청원글 게시자 등에 대해 모욕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 등으로 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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