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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LGD `휘는` 올레드…보잉기 스마트객실 접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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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2월 초 보잉이 공개한 차세대 항공기 실내의 OLED 디스플레이 테스트 영상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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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미국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익성이 떨어져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용 패널을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항공기까지 공급 분야를 확대해 '모빌리티 패널'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 업체인 보잉은 최근 자사 트위터에 차세대 항공기로 개발 중인 '보잉 777-200 에코데몬스트레이터'의 기내 천장에 OLED 패널을 장착한 영상을 공개했다.

보잉은 영상에 대해 '미래의 항공기'라고 언급하면서 "더 나은 비행 경험을 위해 항공기 내·외부에 OLED를 설치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이 시험 중인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제작해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보잉이 차세대 항공기 객실을 '스마트 객실'로 구축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관련 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객실은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과 OLED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승객 편의성을 높이고 인테리어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미래형 객실을 말한다. 향후에는 승객용 단말기 화면을 비롯해 좌석, 객실 천장, 벽면, 창문 등 항공기에 OLED가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OLED는 투명, 롤러블, 폴더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문을 투명 OLED로 대체하거나 좌석에 말려 있던 디스플레이를 펼쳐서 보는 등 혁신적인 실내 인테리어 구축이 가능하다. 또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가벼울 뿐만 아니라 소비전력이 적어 동체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는 항공기에서 특히 각광받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열린 한 OLED 포럼에 참석한 보잉 관계자는 "비행기에는 곡면이 많기 때문에 휘어질 수 있는 OLED가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강점을 갖는다"며 "협소한 공간에서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승객과 승무원들에게도 OLED가 시야각 제한 없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보잉이 최근 서울에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를 개소한 것도 이 같은 협력 관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 연구센터는 보잉이 국내 기업과 협업 및 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스마트 객실을 비롯해 자율비행, 인공지능(AI), 항공전자 등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모빌리티 분야에서 OLED가 우선적으로 채택되고 있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이미 강자로 자리 잡았다. LG디스플레이는 벤츠,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계기판·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내년이면 OLED가 탑재된 자동차를 길 위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 기판으로 만든 플라스틱 OLED를 차량용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OLED는 OLED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연스러운 곡면 구현이 가능해 인체공학적 곡선 디자인이 많은 차량 인테리어에 적합하다. 차량용 OLED는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성장 시장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출하량은 2020년 24만대에서 2025년 43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식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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