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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범현대가를 상대로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을 전제로 한 포석이다. 항공운송 핵심축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범현대가가 결집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The Chung family behind Korea’s once-mightiest conglomerate Hyundai that broke down to several business groups has reunited to back HDC Hyundai Development Co.’s acquisition of Korea’s second largest full-service carrier Asiana Airlines that can add aviation to the supermarket list of businesses under Hyundai name.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범현대가 계열사 등을 상대로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다만 이 같은 유상증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을 전제로 한다. IB 관계자는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덜고 범현대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나항공을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 항공사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석에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ccording to sources on Tuesday, HDC Hyundai Development is mulling to sell 500 billion won ($419 million) in new shares to Hyundai and Chung family companies to raise capital for the planned acquisition of Asiana Airlines. Such financial partnership is expected to help the company groom the airline as Asia’s No. 1 player through enhanced strategic partnership with its sibling Hyundai companies, expected industry observers.

정몽규 HDC 회장은 이른바 '몽'자 돌림으로, 범현대가 2세 그룹 리더 중 한 명이다.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아들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HDC Group is a spin-off from Korea’s famous Hyundai and Chung family group that has expanded to financial and resort business under Chung Mong-gyu, chairman of its holding company HDC Holdings and cousin of Hyundai Motor Group Chair Chung Mong-koo and Hyundai Heavy Industries Group Chair Chung Mong-joon.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하면 범현대가가 누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Market analysts expect such a financial partnership among the cousins would result in a business win-win to everyone who participates in HDC Hyundai Development’s upcoming rights offering.

예를 들어 기내식 케이터링 부문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항공유 공급에 있어서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등이 연관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범현대가 계열사 임직원들의 해외출장 시 항공편 이용을 집중할 경우 기본적인 여객 수요도 상당하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닌 글로벌 항공물류망 이용은 이 같은 범현대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화룡점정'이다. 이 때문에 범현대가의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 참여는 자본 제휴는 물론 전략적 업무 제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육성에 협력하는 의미가 크다는 관측이다.

Of anticipated non-financial synergies among Hyundai-affiliated companies through the financial cooperation, Hyundai Department Store Group would contribute to in-flight meal catering service with its own catering service business, while Hyundai Oilbank under Hyundai Heavy Industries Co. could do take part in jet fuel supply. Asiana Airlines also would enjoy stable business trip demand from Hyundai and family group companies’ employees and air cargo deliveries from the sibling units, industry observers said.

업계에서는 범현대가뿐 아니라 항공물류 비중이 높은 삼성,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이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ndustry insiders expect other conglomerate names with heavy dependence on aviation and logistics businesses also would likely join the rights offering for strategic partnership with the new owner of the Korean flag carrier.

재계에서 보기 드문 협업 케이스로 꼽히는 HDC신라면세점 역시 정 회장이 직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어 이뤄낸 결과물이다.

HDC Group earlier has successfully made a partnership with Hotel Shilla, a unit of Korea’s largest conglomerate Samsung Group, for its entry into the duty-free business. The two companies now jointly run the duty-free business through the HDC-Shilla joint-venture.

특히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등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매각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고 인수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통합(SI) 부문은 HDC아이콘트롤스가, 부동산 관리 및 소모성자재(MRO) 사업 등은 HDC아이서비스 등이 통합 운영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HDC Group reportedly is aiming to finalize the acquisition deal and plans to keep Asiana’s budget carrier and support units under the full-service parent on expectations for further synergy in the group – HDC I-Controls for system integration work and HDC I-Service for real estate management and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MRO) business.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그룹 재무적 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 리스크를 줄이고 범현대가 등과 협업 유인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셈이다.

HDC Hyundai Development needs to raise extra capital to afford all of them.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기 위한 최종 관건은 아시아나항공 매매계약 체결이다. 매각 측인 금호산업과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그룹 컨소시엄 간 1차 협상 시한은 12일이다. 현재 양측은 아시아나 항공 구주 가격을 놓고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DC Hyundai Development as the preferred bidder has to sign an agreement with the seller Kumho Industrial until Thursday. The HDC Hyundai Development-Mirae Asset consortium won the tender by offering the highest bid of over 2.4 trillion won. But it is known that the seller and the buyer have not reached an agreement over a premium for existing shares of Asiana Airlines.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고비에도 불구하고 주식매매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Despite the price difference over the premium, creditors and market analysts expect Kumho and the HDC Hyundai Development consortium would iron out the differences in the end and reach an agreement over the acquisition deal before the end of this year.

◆Editor’s Pick

- once-mightiest: 한때는 가장 강력했던, (업계 등)의 1위를 자랑하던

- reunite: 재통합시키다, 재결합하다, 재회하다, 모이다

(예: There have been rumours that the band will reunite for a world tour / 그 밴드가 월드투어를 위해 재결합할 거란 소문이 돌았다)

- groom A as B: A를 B로 내세우다/키우다/기르다

- cousin: 사촌

- rights offering: 제3자 배정 유상증자

- in-flight meal: 기내식

- jet fuel: 항공유

- air cargo: 항공화물

- afford: ~을 살 여유가 있다, ~에 지불할 수 있다

(예: Can we afford a new car? / 우리가 새 차를 살 여력이 될까요?)

- creditor: 채권자

- iron out: 해결하다, (차이 등을) 없애다, 조정하다, 해소하다

(예: There are still a few details that need ironing out / 여전히 조정해야 할 문제가 몇 개 남아있다)

[영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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