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중·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들이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생산적 경쟁이 아닌 소모적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는 취임 후 처음이다.
은 위원장은 은행권에 ‘생산적 경쟁’을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 지방 금고 확보를 위한 경쟁을 대표적인 소모적 경쟁으로 지목했다. 은 위원장은 “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포용적 금융 확대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며 “DLF 사태를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맨왼쪽)이 12일 시중은행, 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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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위원장은 또 담보, 보증 위주의 대출, 이자수익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생산적금융을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기업들이 ‘은행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을 원한다’고 말한다”며 “기술금융, 동산담보대출 등 새로운 여신심사시스템을 고도화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은 최근 기술·동산금융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혁신·창업기업의 성장성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여신심사 모델을 고도화하고, 창업·벤처 기업 등 생산적 분야로 자금을 공급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은행장들과의 간담회 직후 DLF 종합대책의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14일 DLF 종합대책을 발표한 후 은행 등 금융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왔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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