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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미 연준發 훈풍에…환율 8원 내리고, 코스피 2130선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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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년 동결 시사했지만…파월 의장, 인상 기대감 차단
시장선 '완화적' 평가…환율 내리고, 코스피 2130선 웃돌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동결에 원·달러 환율이 8원 가까이 하락했다.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행렬을 멈췄지만, 경기호조에도 금리인상 기대감을 차단하면서 시장이 '통화완화 기조'로 받아들인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유예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쳐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코스피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130선까지 뛰어올랐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9원 내린 1186.8원에 마감했다. 이날 5.7원 내린 1189.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낙폭을 키워 1185.6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건 4거래일 만이다.

조선비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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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은 전날(현지시간)까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기존 연 1.50~1.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10명의 연준 위원 만장일치로, 7월말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인하 후 동결 모드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또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내년 금리동결 전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서에서는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이번 결정을 상당히 완화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미국 경기가 반세기 만의 최저 실업률을 나타낼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연준의 입장은 여전히 '통화완화적'이라고 본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은 연준이 앞으로도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 것 같다"고 했다.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 유예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기대감도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중 협상단은 대중 추가 관세를 유예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WSJ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기존 관세를 유예하는 대가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대량 구매하고, 환율제도 투명성 제고와 금융시장 개방을 약속하는 내용 등의 합의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미 행정부는 15일까지 1단계 무역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15% 관세폭탄을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대폭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1.73포인트(1.51%) 오른 2137.3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81억원, 3258억원어치를 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지수도 7.81포인트(1.24%) 오른 636.94로 장을 마감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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