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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美연준,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내년에도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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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 예상대로다. 연준은 지난 7월 이후 3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 행진을 끝내고 동결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은 물론 후년까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은 위원 10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져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은 강하고 경제활동은 적정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평균적으로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계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해 왔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12개월 기준으로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연준이 과거보다 미·중 무역전쟁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해 덜 우려한다는 의미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을 포함해 총 17명 위원 중 13명이 내년 동결을 전망했고,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미국 경제가 2%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 방어·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대 성장은 미국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평가된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의미한다. 이날 연준이 내놓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 2.2%, 내년 2.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올해와 내년 실업률은 각각 3.6%, 3.5%로 지난 9월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그만큼 고용시장이 좋다는 전망이다. 11월 미국 실업률은 3.5%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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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미국 경제 여건은 우호적(favorable)"이라며 "현 상태 통화정책은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현재로서는 전망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적절하며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해 비교적 낙관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후년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고, 조만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줬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UBS는 "파월 의장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은 2021년까지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연준 금리 동결에 대해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미국에서) 시장금리 하락, 주가 상승, 달러화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결정이 한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요인이 우리 경제·금융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서울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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