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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변혁 당명 ‘새로운 보수당’… ‘보수’ 명기에 안철수계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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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샤이보수, 당당하게 오라”
한국일보

변화와 혁신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과 당원들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전회의에서 신당명 '새로운보수당'을 공개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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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의 창당준비위원회가 12일 신당명을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으로 확정했다. 유승민계가 ‘개혁적 보수’를 추구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정한 이름이다. ‘합리적 중도’를 표방하는 안철수계는 “확장성 없는 이름”이라며 반발했다.

변혁 창당준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국회에서 신당명을 발표한 뒤 “수권 야당, 이기는 야당,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제1 정당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야당이 탄생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변혁의 전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더 이상 보수가 부끄럽거나 숨기고 싶지 않고 떳떳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중도보수, 샤이(shy)보수, 셰임(shame)보수는 이제 당당하게 새로운 보수로 오라”라고 했다.

창준위는 국민 공모로 당명 1,860개를 접수했다. 최종 후보에는 개혁신당, 개혁보수당, 변화와 혁신 등이 올랐다. 대부분 ‘보수’가 들어가는 이름이다. 바른미래당 시절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점을 교훈 삼아, 이름에서부터 이념을 분명히 밝히고자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신당 창당 작업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보수’에 반감을 드러냈다. 중도층, 무당층으로의 지지층 확대에 제약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어떤 논의를 거쳐 정해진 건지도 모른다”며 유승민계가 의견을 구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안철수계 의원 중 유일하게 신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권은희 의원은 신당명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 위원장은 “변혁 의원 15인은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했지만, ‘결국 유승민계 8명만 신당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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