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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한온시스템, 헝가리를 유럽 車부품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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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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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인 한온시스템이 헝가리 현지 투자를 본격화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까지 1500억여 원을 투자해 세 번째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현지 정부와 일자리 창출, 산학 지원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12일 한온시스템 경영진은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로베르트 에슈크 헝가리 투자청장, 모세 초머 주한 헝가리대사 등과 만나 헝가리 현지 투자 상황과 현안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미래 투자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한국과 헝가리 수교 30주년을 맞아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온시스템,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헝가리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을 잇달아 만나 헝가리 미래 산업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이번 한온시스템과 헝가리 정부 간 만남은 지난해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체결한 투자·협력 협약식에서 비롯됐다. 당시 한온시스템은 2022년까지 1억1700만유로(약 1546억원)를 현지에 투자하고 헝가리 정부에서는 2340만유로(약 309억원) 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미팅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신규 공장과 투자 현안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헝가리 중서부 세케슈페헤르바르 지역에 위치한 알바 공장과 북부 지역 레차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알바 공장은 약 4만2980㎡(1만3000평) 규모로 냉매 가스를 압축해 응축기로 보내는 에어컨의 핵심 부품인 기계식 컴프레서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BMW 등 완성차 업체로 납품된다. 레차그 공장은 2018년 한온시스템이 인수한 약 4630㎡(1400평) 규모 생산시설로 알루미늄 주물을 만든다. 이번 신규 투자로 헝가리 남부 페치에 약 2만3140㎡(7000평) 규모 세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냉매 운반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냉매 운반 시스템은 열 교환기 부품 사이를 연결하고 냉매 누설을 원천 제어해 부품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공장 신설과 동시에 레차그 공장 시설도 확충해 5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또한 알바 공장에서는 컴프레서 생산량을 기존 연 150만대에서 2022년까지 220만대로 늘린다.

특히 레차그 공장에서 유럽 전 지역의 한온시스템 공장에서 쓰는 알루미늄 주물을 생산·공급해 컴프레서 원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게 한온시스템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 주물은 부품을 보호·지지하는 하우징 조립에 사용되는데, 인접한 포르투갈 파멜라 공장의 친환경 주력 제품인 전동 컴프레서의 핵심 부품으로 들어간다. 성민석 한온시스템 대표집행임원은 "한온시스템은 헝가리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첨단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했다"며 "헝가리 정부와 긴밀한 신뢰 관계 속에서 전략적 거점인 헝가리를 발판으로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온시스템은 전 세계 51개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11개가 유럽에 위치해 있다. 최근 한온시스템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각적 투자에 나서자 현지 정부도 반색하고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은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 등에서도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적극적인 투자로 친환경차 관련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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