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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신세계인터 30만주 팔아 664억 확보한 정유경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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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사진)이 12일 자신의 신세계인터내셔날 보유 지분 30만주를 대량 매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에게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을 대량 증여받은 데 따라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증시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전날보다 4.12%나 급락하면서 주식 매각과 관련해 일부 시장의 우려를 보여줬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이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 보유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수량은 30만주, 처분 단가는 22만1510원으로 총금액은 664억5300만원이다.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율은 이 거래로 인해 19.34%에서 15.14%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신세계(45.76%)에 이은 2대 주주다.

정 총괄사장의 이번 대량 지분 매각은 증여세 납부가 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총괄사장은 작년 4월 부친인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0만주(21.01%)를 물려받아 지분 21.44%를 보유해 2대 주주가 된 바 있다.

정 총괄사장은 이후 증여세 납부 등을 목적으로 같은 해 7월 주식 15만주를 매각해 266억4000만원을 마련했다. 매각 이후 지분율은 19.34%로 낮아진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개인 지분 매각으로 매각 사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정황상 증여세 납부 목적이 가장 높아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시점에 대해서도 "정확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우리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 자회사로 해외 패션 브랜드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유통하거나 자체 패션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과 해외 럭셔리 및 자체 제작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는 코스메틱 부문으로 나뉜다.

최근 국내 패션 부문 대표 신설 등 패션사업에서 총 2개 부문 대표를 두면서 패션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비디비치, 연작 등 정 총괄사장이 공들이는 자체 화장품사업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와 함께 최근 사업기획본부장으로 정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부사장을 선임해 자체 브랜드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윤재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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