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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기업 지배구조 개선위해 투자자 목소리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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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류영재 회장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기업지배구조입니다. 기업과 주주가 머리를 맞대고 이를 개선해 우리 증시가 제값을 받게끔 만드는 게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목적입니다."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겸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12일 서울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창립 총회에서 "한국의 기업거버넌스 랭킹은 아시아 12개국 9위로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라며 "지금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의 지배구조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을 주변부 시장으로 폄하하는 분위기마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 지분을 가진 지배주주가 계열사를 통해 기업 전체를 지배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지배구조가 기업의 장기적 성장보다 지배권 강화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발족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국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이 같은 지배구조 문제를 민간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로 탄생했다고 포럼 측은 밝혔다. 류 회장은 "기업이나 경영자가 아닌 투자자의 관점에서 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포럼은 지금까지 자본 시장에서 조직화된 발언권이 없었던 일반투자자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연기금, 사모펀드, 창업투자회사 등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금융투자업계와 학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결성한 민간 기구다.

이날 발족식에 참여한 최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도 "건실한 기업지배구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주주가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수긍 가능한 안을 제시하는 것은 기업의 장기적 이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주주의 권리 및 이익 보장에 앞장서는 동시에 투자자와 기업이 적대적 관계가 아닌 한 배를 탄 동반자로서 함께 최선의 거버넌스 관행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부터 분기마다 포럼을 개최해 연구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활동 계획으로는 △상법·자본시장법·거래소 규정 등 제도 연구 및 학술 교류 △투자자·사외이사·감사위원의 독립성 및 전문성 함양을 위한 교육 사업 △기업 거버넌스 관련 분쟁 자문 및 정책 건의 등을 제시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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