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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포스코, 내년에도 대규모 글로벌본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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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포스코가 조 단위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선다. 선제적인 자금 확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내년 1월 말 최대 15억달러(약 1조7798억원) 규모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로드쇼를 마치고 발행 준비에 돌입했다"며 "내년에도 로드쇼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5억달러 발행에 성공하면 올해 포스코의 글로벌본드 전체 발행 규모(10억달러·약 1조1900억원)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이와 함께 포스코가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발행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은 한국물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올해 외화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발행한 글로벌본드 최대 규모는 LG화학이 지난 4월 그린본드를 통해 기록한 15억6000만달러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과 10월 각각 5000억원, 1조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고 해외 한국물 시장에서도 두 차례 발행을 통해 자금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해 11월 발행한 5억달러 규모 글로벌본드는 28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확보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부채비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재무구조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보유자금도 부족할 게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선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포스코 부채비율은 65.7% 수준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신용등급 각각 'Baa1' 'BBB+'를 부여받고 있다. 부채비율이 낮고 지난 7월 외화 지속가능채권(환경 프로젝트나 사회 지원 프로젝트에 사용될 자금을 조달하는 특수목적 채권)을 발행하는 등 글로벌 트렌드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에 대비해 자금을 모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저금리 기조 속에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탄 마련 목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내년 경기 하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 대비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주요 기관이 올해 국내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2%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시위 등으로 기업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저금리 기조 속에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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