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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신생기업 10곳 중 7곳 `5년내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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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 폐업 속출 ◆

새롭게 창업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5년 뒤에도 살아남는 기업은 열에 세 곳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이 많은 숙박·음식점업은 사업을 시작한 다섯 중 하나가 5년 내 문을 닫았다. 경기 불황 속 생계형 창업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기업 중 매출액이나 상용근로자가 있는 활동기업은 625만개로 1년 전보다 19만9000개(3.3%) 증가했다. 이 중 신생기업은 92만개로 전년보다 7000개(0.7%) 늘었다.

창업은 활발하지만 동시에 폐업도 많았다. 2017년 소멸해 이듬해 조사 대상에서 빠진 기업은 69만8000개로 1년 전보다 7만2000개(11.5%) 늘었다. 소멸률은 전년보다 0.7% 상승한 11.5%였다. 소멸기업 중에서는 도·소매업(17만8000개), 숙박·음식점업(14만6000개), 부동산업(13만6000개)이 전체 소멸기업의 65.8%를 차지했다.

문제는 신생기업이 대부분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생겨난 기업이 5년 뒤(2017년)까지 생존한 비율은 29.2%였다. 5년 생존율은 2014년 이후 점차 높아지는 추세지만 수년째 30%를 밑돌고 있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장사할 준비가 덜 됐는데도 우선 가게를 차리고 보는 '생계형 창업'이 급증하면서 영세업종을 중심으로 신생기업 수와 폐업률이 동시에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생기업 10곳 중 9곳은 종업원이 한 명도 없는 '나 홀로 창업'이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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