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北, 안보리회의에 반발…"美, 우리 갈길 결심 내리게 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연합뉴스]


북한이 11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결과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은 이번 회의 소집을 계기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였으며,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있는 속에 미국이 우리에 대한 도발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일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가 유엔 제재결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떠벌인 데 이어 11일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라는 것을 벌여놓고 우리의 자위적인 무장 현대화 조치들을 걸고드는 적대적 도발행위를 또다시 감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과 같이 예민한 때에 미국이 우리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를 주도하면서 대조선압박분위기를 고취한 데 대하여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주권국가의 자위적인 조치들을 걸고든 것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자주권 존중의 원칙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미국의 요구로 열렸다. 미국의 안보리 소집 요구는 2017년 12월 2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 화성-15형' 발사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한 지 거의 2년 만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경고의 목소리를 낸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제재 완화 등 미북 협상 촉진을 촉구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길'을 위협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 발사체나 핵무기로 미 대륙을 공격하기 위해 고안된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역 안정을 훼손하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여전히 병행적으로 행동하고, 합의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동시적으로 취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가 접근하는 방식에서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사실상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대북제재 완화 등 미북 협상 촉진을 위한 미국과 유엔의 조치를 압박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안보리 성명 등은 채택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고 이와 관련해 ICBM용 신형 엔진 실험 가능성이 제기됐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